KT, '154조' 시장 선점나선다..AI 반도체 시장 진출 본격화(종합)

남궁경 2022. 7.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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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투자..AI 반도체 사업 본격 진입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으로 외산 GPU 의존도 극복..국산 AI반도체 생태계 조성
KT AI 반도체 풀스택 확보 전략.ⓒKT

KT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참전한다.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AI 풀스택’ 역량을 확보하고 초대규모 GPU팜을 만들어 AI 반도체 완전 국산화라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6일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이번 투자로 KT는 리벨리온의 기관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KT가 이같은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현재 추진 중인 '디지코'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배한철 KT 전략기획실 제휴협력담당은 이날 열린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이번 투자는 KT 디지코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금융을 비롯해 모빌리티 등 KT가 향후 적극 진출하려는 분야가 모두 AI반도체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67억 달러(약 34조 8568억)에서 2030년 1179억 달러(약 153조 9184억원)로 10년간 약 4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인 1위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도 세계 2위에 올라있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대부분의 AI서비스·솔루션이 엔비디아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CUDA’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CUDA가 지원이 안되면 GPU의 AI연산 활용에 한계가 있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하고 자사 AI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KT클라우드가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에 CUDA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AI 프레임워크 적용에 성공했다.


또 엔비디아 외의 타 반도체 회사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산 AI반도체가 상용화 될 때도 별다른 제약 없이 연동 개발 작업을 통해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에 적용할 수 있다.


KT와 리벨리온 AI 반도체 사업 로드맵.ⓒKT

KT는 모레와 진행해온 사업 협력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T는 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와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한다.


오는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KT 주도의 협업으로 개발할 AI 반도체는 AI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다. 이진형 KT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 팀장은 "이 AI 반도체는 복잡한 알고리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GPU 대비 3배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비용이 장점"이라며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KT와 리벨리온가 내놓은 AI반도체는 추론용으로 나온다. 이진형 팀장은 "학습용 반도체를 상용화하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추론용 반도체를 내놓고, 학습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파트너와 협업할 계획"이라 했다. AI 풀스택 패키지가 확보될 2024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KT의 인프라에 모레의 맞춤형 AI 기술과 리벨리온의 전용 반도체가 결합되면 AI 서비스의 도입 비용뿐 아니라 운용 비용까지 줄이는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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