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허준이 교수 "수학, 끊을 수 없는 중독성 있어"

이가현 2022. 7. 6.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학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는 6일 "다른 동료들과 함께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었던 난해한 구조를 이해할 준비가 된다"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가 공동연구로 진행된다. 연구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추억 속의 앨범을 보는 것처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게 소중한 경험"이라며 "그런 과정을 경험하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수학의 매력에 빠진 이후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학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는 6일 “다른 동료들과 함께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었던 난해한 구조를 이해할 준비가 된다”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허준이 교수 2022 필즈상 수상기념 기자브리핑’에서 수학의 매력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허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가 공동연구로 진행된다. 연구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추억 속의 앨범을 보는 것처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게 소중한 경험”이라며 “그런 과정을 경험하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수학의 매력에 빠진 이후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이 역사적으로 발전해오면서 여러 줄기로 나뉘어 하나하나가 독립적 발전을 했다”며 “서로 다른 연구 분야를 충분히 깊이 연구하다 보면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논리적 인과관계가 없는 수학적 대상 사이에 동일한 패턴이 보이는 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필즈상 수상 이후 일부 언론 보도에서 과거 학창시절 ‘수포자(수학 포기자)’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을 배우는데 굉장히 힘들어해서 부모님이 많이 좌절하셨다”며 “실제로 수포자였던 적은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수학을 굉장히 재밌어하기도 했고, 열심히 해서 충분히 잘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20대 초반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해 방황했다가 수학자로서 삶을 걷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 수학에 흥미가 있었지만 가장 열정이 많았던 분야는 글쓰기였고, 그중에서도 시를 쓰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타고난 글쓰기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어서 무엇을 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적당히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이 재밌어 과학저널리스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학부를) 그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물리·천문학과에 진학했다”며 “대학교 3~4학년에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학업을 쉬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학 수업을 들으며 수학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서울대에 초빙된) 헤이스케 히로나카 선생님의 대수기하학을 들으며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 상태로 십여 년간을 (수학자로)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