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40년만에 다시 날아오른다..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

정현목 2022. 7.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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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구창모 "더 늙기 전에 한번 해보자" 의기투합
엑소 수호, 잔나비 송골매 히트곡 리메이크 참여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대 유명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투톱' 결성 40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로 다시 날아오른다.
송골매의 리더이자 현재 DJ로 활동중인 배철수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제작발표회에서 "젊은 시절로 타임슬립 하는 느낌으로 할 것"이라며 "편곡은 100% 오리지널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보컬 구창모는 "20대 때 가졌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지금 이 시대로 그대로 가져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1979년 항공대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송골매는 3년 뒤 홍익대 록밴드 블랙테트라 멤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하며 밴드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80년대를 대표하는 록밴드로 자리매김했다. 1982년부터 85년까지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0대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4년 구창모의 탈퇴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가다 1990년 9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에 들어갔다.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0년부터 라디오 DJ를 하면서 음악을 직접 하는 것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게 내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여년 전부터 구창모와 만나면서 재능 있는 구창모가 노래 안하고 있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죠. 송골매가 더 나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하자고 한 게 일이 이렇게 된 겁니다." (배철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0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음악할 기회가 없었죠. 배철수와 연락하고 만나면서 팀이 재결합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이야기해왔기에, 이번 기회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구창모)
이번 전국투어는 배철수와 구창모라는 '투톱' 체제가 갖춰진 지 40년 만의 콘서트로, 청바지와 장발로 상징되던 80년대 공기까지 고스란히 소환해낸다는 각오다.
배철수는 "송골매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굉장히 경직되고 힘들었던 1980년대, 기성 가요계와 달리 청바지를 입고 무대 위에 올라온 최초의 밴드였다"며 "자유롭게 노래하는 우리를 보고 젊은이들이 대리만족 내지는 약간의 일탈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청바지를 입고 방송 출연했다가 야단 맞은 적도 있었다"며 "그래도 우리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배철수의 장발과 청바지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강조했다.
송골매 재결합을 기념해 엑소의 수호와 밴드 잔나비가 각각 '모두 다 사랑하리'와 '세상만사'를 새로운 감성으로 리메이크해 이날 처음 공개했다.

그룹 엑소의 수호가 송골매의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 리메이크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송골매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룹 잔나비 최정훈이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서 리메이크곡 '세상만사'를 열창하고 있다. [뉴시스]

수호는 "부모님이 송골매 팬이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모두 다 사랑한다'는 노래의 박애주의식 표현에 꽂혔다"고 말했다. 잔나비의 최정훈은 "밴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송골매에 대한 동경이 있다. 록 음악의 불모지인 이 땅에서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선배님을 돕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송골매는 9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을 돌며 관객을 만난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 공연도 계획 중이다. 배철수는 "이번 공연을 마치면 더는 음악은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투어가 송골매의 마지막 콘서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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