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직에 칼 뺀 이스타 새 오너 "타이이스타, 끝까지 파야"
새 오너 형남순 ''타이이스타 대표 제소"
"미수금 71억원, 이상직 횡령했을 의혹"
"검찰서 왜 수사 얘기 안 나왔나 의문"
국토부,'이스타 운수권 정당'주장 논란
국회에 '한달이면 AOC 나올 것'이라고도
'허위 회계' 논란 속 특혜 의혹 가중될 듯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이스타항공 형남순 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특혜취업한 의혹을 받아온 타이이스타젯의 대표 박석호씨에 대해 "미수금 71억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중앙일보 '강찬호 투머치토커'에 밝혔다.
형 회장은 "소송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였던 이상직 전 의원이 박석호씨의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엔 이 전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입증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소송)를 하지 않으면 내가 배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형 회장을 새 오너로 맞은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보유주식을 포함한 구주식 전체를 소각하며 옛 오너인 이상직 전 의원과 연을 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형 회장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이란 의심을 받아온 미수금 71억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선언함으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취업 의혹과 얽힌 타이이스타젯의 자금구조와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주지검은 타이이스카젯 박석호 대표를 지난해 소환 조사한 바 있으며 최근 부임한 문홍성 지검장은 "타이이스타젯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형 회장은 "이상직 전 의원과 아무 관련 없는 회사가 됐음에도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 전 의원과 연관이 있다고 보(이)고있어 (임명한 걸) 후회 하고 있다. 내가 대표이사를 맡고, 상호도 바꿔버려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회사돈 수백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구속 기간인 6개월이 임박하자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해 지난달 30일 170일 만에 출소했다. 그는 출소하면서 "항공 불모지(전북)에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사람으로서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도 다시 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
다음은 형 회장과 일문일답.
-이상직 전 의원이 보석으로 출소하면서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사람으로 회사를 살리겠다. 그만둔 직원들도 다시 취업할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 이라고 말했는데
"지난해 11월에 회생 법원을 통해 우리가 이스타항공을 100% 다 인수했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어진 이 전 의원이 말고 안되는 소리를 해서 극히 유감이다. 차제에 이 전 의원 지배 시절 발생한 미수금 71억원과 관련해 채무자인 박석호씨에 대해 회사법인(대륙아주)에 법적 조치를 하도록 지난달 지시했다. 박씨가 그 돈으로 타이이스타를 설립하도록 이 전 의원이 시켰다면 그는 횡령을 저지른 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가만있으면 배임이 된다. 게다가 전주지검도 박씨를 수사해 놓은 게 있으니까, 일단 민사소송을 걸면 수사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돼 흑막이 드러날지 모른다."
-타이이스타젯은 지금도 방콕에서 거액의 임대료를 내며 사무실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내가 그 회사에는 권한이 없지만 법적으로 알아본 뒤 (가능하면) 압류에 들어가든지 해야할 것이다"
-타이이스타젯 문제가 불거진게 오래전인데 71억원의 존재를 그동안 몰랐나
"지난해말에 회계감사를 받아보니까 그게 있더라. 그전엔 몰랐다. 71억원이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왜 지난(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이 이상직의 450억원 횡령 혐의만 수사하고 71억원 (수사는) 안 나왔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우리 법무법인이 이 의혹을 야무지게 파고 있는데 끝까지 파내겠다. 전주지검도 샅샅이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꼭 그래야 한다고 본다. 다 까야 한다.(고소는 언제 하나?) 지금 진행하고 있다. "
-타이이스타를 비롯한 이상직 관련 의혹이 해소돼야 경영이 정상화된다고 보나
"난 이상직과 일면식조차 없다.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그의 밑에서 일했던 김유상 대표이사는 고향 후배인 데다 인수 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대표이사를 시켰는데 지금 와서는 큰 후회를 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김 대표이사를) 이상직과 연관이 있게 본다. 새 그릇은 새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상호도 바꿔버려야 했고, 내가 대표이사를 해야 했는데"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수사를 미룬 건 문 전 대통령 사위가 연루돼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설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난 몰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중지된 이스타항공에 전례 없이 청주~마닐라간 운수권을 분배한 조치와 관련, 국회 관계자의 추궁성 질의를 받자 "법령상 가능한 조치"라는 답변을 공문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국회를 방문해 AOC 발급과 운수권 신청 및 배분을 같은 단계로 위치시킨 도표를 보여주면서 AOC 발급 전 운수권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공문으로도 보냈다. '국토부 공식입장이냐'고 물으니 '그렇게 보면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이스타항공이 (AOC 발급요건을 충족해) 한 달 정도면 AOC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며"그러나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제출했음에도 국토부가 항공 면허를 내준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을 보면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을 감싸며 특혜성 조치를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 기사는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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