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몰린 '청년통장'..吳 득표율 높은 동네선 신청 적었다
서울시가 저축액의 두 배를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이하 청년통장)’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4만여 명이 몰렸다. 자치구별로 보면 오세훈 시장에게 보다 많은 표를 몰아준 자치구일수록 대체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서울시청은 6일 “7000여명을 모집하는 청년통장 신청 접수를 한 결과, 모두 4만107명이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경쟁률은 5.7:1로 지난 7년간 평균 경쟁률(3.8:1)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년통장 경쟁률이 높아진 건 신청 요건을 올해부터 완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엔 부양의무자가 국민 가구소득 중간값(기준중위소득)의 80% 이하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연소득 1억원 미만, 재산 9억원 미만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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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액 ‘더블’로 얹어주는 ‘희망 두배 청년통장’
자치구별 배정 인원 대비 경쟁률은 강서구가 7.25대 1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6.70:1), 동작구(6.67:1), 광진구(6.53:1), 구로구(6.49:1) 순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강남구(3.48:1)와 서초구(3.50:1)는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았다. 종로구(3.81:1)와 용산구(3.81:1), 중구(3.85:1)도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자치구별 청년 통장 경쟁률이 지난 6월 1일 치른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이 득표한 순위와 반대 양상을 보인 점이다. 오 시장은 당시 강남구(74.4%)와 서초구(72.3%), 용산구(64.9%)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관악구(53.0%)와 금천구(53.9%), 중랑구(54.9%) 등에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다.
4만명 신청 몰려…강서구 가장 치열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일하는 청년이 매월 10만·15만원을 2~3년간 적립하면, 서울시가 저축액의 100%를 동일 기간 적립했다가 만기 시 두 배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오 시장이 2009년 전국 최초로 실시한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을 모태로 만들었다. 예컨대 월 15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본인이 저축한 원금 540만원에 서울시가 540만원을 보태 1080만원을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 출시되는 6%대 고금리 상품과 비교해도 ‘요술 항아리’급 지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소득·재산조회와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14일 지원자를 최종 발표한다. 선정자는 오는 11월부터 실제로 청년통장에 입금하기 시작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1만8049명의 청년통장 가입자에게 456억6100만원을 지원했다.
청년통장 가입자에게 서울시청은 금융 교육과 1대1 재무컨설팅,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구종원 서울시청 복지기획관은 “청년통장에 가입하면 청년이 종잣돈을 마련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청년 근로·자립 의지를 높이고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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