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잡아라..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는 안마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1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기술 경쟁도 한창이다. 단순 마사지 기기에서 메디컬(의료) 기기로, 기술 집약 헬스케어 기기로 진화하는 추세다.
아이언맨 슈트처럼 두 다리 움직인다
6일 바디프랜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팬텀 로보’ 출시를 알렸다. 기존 안마의자와 달리 두 다리 안마부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안마의자에 ‘앉는다’는 개념이 아닌, 좌·우 양발에 하나씩 ‘착용’하는 디자인 콘셉트로 다리 부분이 마치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를 연상시킨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팬텀 로보는 ‘사람 다리는 따로 움직이는데 안마의자 다리는 왜 붙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며 “두 다리가 자유롭게 따로 움직여 사람 손맛에 가까운 마사지를 해 줄 뿐 아니라 재미까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텀 로보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적용, 기존에 자극하기 어려웠던 하체 코어 근육 부위를 스트레칭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움직여줘, 느긋한 휴식만이 아니라 운동을 결합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의 ‘홈 헬스케어’를 가능하게 한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컬 R&D 센터장은 간담회에서 “팬텀 로보는 운동 기능과 마사지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걸음”이라며 “언젠가는 아이언맨 슈트처럼 옷 입은 채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날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며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지 부회장은 “팬텀 로보를 시작으로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재활 치료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안마의자 시장 3배 성장, 대기업도 가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7~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2015년 3500억원에서 6년 새 약 3배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집콕’ 트렌드가 겹쳐지면서 중·장년층만이 아니라 젊은 MZ세대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기능뿐 아니라 심미성을 높여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 안마의자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R&D(연구·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6년 ‘메디컬 R&D 센터’라는 연구·개발 조직을 설립했다. 정형외과·신경과 등 각 분야 전문의를 포함한 전문 인력들이 포함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이상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다.
최근에는 SK매직, LG전자 등 대기업도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17일 LG전자가 프리미엄 안마의자 신제품 ‘LG 힐링미 타히티’를 출시했고, SK매직도 ‘소파형 고급 안마의자’를 판매하고 있다. 중견 전문기업 위주로 성장해갔던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존에는 바디프랜드·코지마·휴테크산업 등 3개 업체가 점유율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기업의 경우 기존 가전 라인들과 결합한 형태로 판매하거나 렌털(대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안마의자 시장은 향후 더욱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7~8%로 인접 국가인 일본(25%), 대만·홍콩·싱가포르(10%대 초중반)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야윈 몸, 상표 없는 고무줄바지…한강 의문의 '110㎝ 시신'
- 20일 만에 팔로워 1만…헬멧 쓰고 나타난 '21세 공대녀' 정체
- 김건희 그 재킷, 브랜드 아니었다 "원단까지 여사님 손 거쳤다"
- "일한적 없는 사이"…안동시청 칼부림, 남녀공무원 무슨 일이
- '천하의 잡놈'이 부처로 보일 때까지…45년간 무식하게 찾아간 곳
- 문 사저 영상엔 "정숙아" 욕설에 성희롱…장경태 "윤 대통령 방관마라"
- 이상순 "이효리, 카페와 무관…오픈 축하하러 왔다 일 커졌다"
- "멘보샤 먹고 이 깨졌다더라" 홍석천·이연복 울린 진상 손님
- 가양역 실종여성 이상한 119 신고...이수정 교수가 한 분석
- "러군인척 최전방 숨어들었다" 12만 열광한 그 남자 반전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