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여름기숙캠프 주의보..무단증축 건축물에서 수업을?

공병선 2022. 7.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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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숙 캠프는 신고허가가 된 곳 맞죠?""학습 강당이 있고 불법 설치된 건축물이 아니어서 허가된 것으로 들었어요. 학원 등록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데 '아는공부캠프'는 '아는공부'로 사업자 확인했었고요."

아는공부캠프는 대표로 재직 중인 윤모씨가 15년 동안 업체명을 바꿔오며 운영한 불법기숙학원 업체다.

아는공부캠프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상으로 학원을 등록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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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 344만원 '아는공부캠프'
학원법 대신 통신판매사업만 신고
횡성교육지원청 "무단증축 건축물 봉쇄조치 예정"
아는공부캠프 오픈채팅방. 학부모들의 문의에 아는공부캠프 측 관계자는 시설 및 업체 등록 여부에 문제 없다고 답하고 있다. (제공=제보자)

"이번 기숙 캠프는 신고허가가 된 곳 맞죠?"

"학습 강당이 있고 불법 설치된 건축물이 아니어서 허가된 것으로 들었어요. 학원 등록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데 ‘아는공부캠프’는 ‘아는공부’로 사업자 확인했었고요."

120여명이 모인 한 카카오톡 채팅방. 이들은 강원도 횡성에서 진행될 기숙학원 ‘아는공부캠프’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모였다. 일부 학부모가 숙식의 질과 불법 여부 등을 물을 때마다 아는공부캠프 관계자는 "관리가 잘 된 곳에서 오는 17일부터 8월13일까지 여름캠프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아는공부캠프 관계자는 "군청 보고가 의무라 소방 안전, 방역, 지하수 등 모든 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학생들과 함께 숙박하며 안전한 캠프 생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아는공부캠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관련 규제 회피로 인해 학생의 안전 문제가 불거질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는공부캠프는 대표로 재직 중인 윤모씨가 15년 동안 업체명을 바꿔오며 운영한 불법기숙학원 업체다. 과거엔 ‘팡스터디’로 운영했지만 다른 업체에 상호명을 뺏기면서 아는공부캠프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아는공부캠프의 4주 교육 과정은 344만원에 달한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과목의 1대1 지도를 받을 경우 22만원씩 추가 지불해야 한다. 참가 대상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대학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나이대의 학생들이다.

아는공부캠프의 4주 여름 캠프 과정은 344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무단증축한 위반건축물이다. (출처=아는공부캠프 홈페이지)

아는공부캠프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상으로 학원을 등록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대신 통신판매사업자로만 신고돼 있다. 실제로 아는공부캠프 홈페이지 하단엔 통신판매사업 신고 번호는 명시돼 있지만 다른 학원업체와 달리 학원설립 및 운영등록번호는 없다. 학원법에 따라 학원을 등록한다면 해당 업체는 적절한 소방시설과 급수시설 등 시설 기준를 충족해야 하고 대통령령에 따른 교습 담당 강사를 채용해야 한다. 아는공부캠프는 학원법 상 등록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족쇄를 피하고 있는 셈이다.

아는공부캠프는 이번 여름캠프를 횡성 코레스코 콘도의 대강당에서 3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강당은 2017년 무단증축한 장소로 위반건축물로 분류되고 있다. 횡성교육지원청은 횡성 코레스코 콘도의 대강당이 학생들을 교육하기엔 안전하지 못한 장소로 보고 있다.

횡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단 수업이 이뤄진다는 대강당을 봉쇄 조치할 예정"이라며 "만약 이마저도 뚫고 수업을 강행한다면 횡성군청과 협의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모씨는 2017년에도 코레스코 콘도에서 불법기숙학원을 운영하다가 횡성교육지원청으로부터 고발 조치 당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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