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키움 주장 이용규 "제가 돌아와서가 아니라 선수들 실력이 좋은 것"

김효경 2022. 7.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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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두산전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키움 이용규. [뉴스1]

베테랑 이용규(37)가 살린 불씨를 이정후(24)가 살렸다. 키움 히어로즈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9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2로 뒤진 채 9회 초 공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안타를 쳤지만 김수환과 박준태가 삼진을 당하면서 연승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준완이 우중간 안타를 쳐 2사 1, 2루 찬스를 살렸다.

타석에 들어선 건 이용규. 첫 타석 안타를 쳤지만 7회 병살타를 치는 등 주춤했던 이용규는 초구 직구를 노려쳐 좌익수 앞으로 날려보냈다. 후속 타자 이정후가 친 공은 시프트 수비를 펼친 두산 2루수 강승호에게 향했지만, 강승호의 송구가 벗어나면서 키움은 3-2로 역전했다. 송성문의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한 키움은 9회 말 양석환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두산의 추격을 따돌렸다.

키움 주장 이용규. [사진 키움 히어로즈]

오른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이용규가 돌아온 뒤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6월 22일 1군 복귀전 기준 11승 1패를 거뒀다. 이용규의 표정도 밝았다. 이용규는 키움 상승세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실력이 좋다"고 웃으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투수들이 경기를 잘 만들어줘서 야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 팀 기운도 좋다"고 했다.

9회 타석에 대해선 "김준완이 1,2루를 만들어줬다. 올해 득점권 타석(이날 경기 포함 타율 0.194) 성적이 안 좋았다. 그 전엔 힘도 많이 들어갔다. '언제까지나 못 치나'란 생각을 했다. 다음 타자가 이정후라 적극적인 승부를 할 거 같아서 초구부터 기다리지 않고 쳤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안타 때 2루주자 이지영은 무리하지 않고, 3루에서 멈춰섰다. 이용규는 "내 다음이 이정후라 홈에서 완벽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홈에 안 들어오는 게 맞다. 내가 못 들어오게 친 거다"라고 했다. 그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 그 전 타석 병살타도 있었고, 다음이 정후라서 편하게 가질 수 있게끔 한 것 같다. 나랑 승부하려고 할 테니까 적극적으로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용규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타율 0.291(32타수 9안타)을 기록중이다. 빠르게 1군 경기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그는 "내가 돌아와서 잘 나가는 게 아니라, 그 분위기가 이어진 것 뿐이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 몇 개, 타율은 신경 안 쓴다. 매 타석 상황 맞게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를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자신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키움이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쌓고 있지만, 선두 SSG 역시 선전해 승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3위 LG 트윈스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SSG와는 1.5경기 차, LG와는 3.5경기 차다. 주장인 이용규는 "지난 주말 미팅에서도 예기했지만 윗팀, 아랫팀 신경 쓰지 말자고 (선수들에게)이야기했다. 우리가 할 것만 하면 결과가 좋으니까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키움과 SSG는 3연전을 치른다. 이용규는 "어렸을 때도 그런 경기를 해봤는데, 말을 안 해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중요한 경기지만 그걸로 1년 순위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분명히 (선수들이)편하게 잘 할 거다. 들뜨지 않고 지금 페이스 유지하고,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발악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 투수 안우진. [사진 키움 히어로즈]

한편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역전의 발판을 만든 안우진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이 연승을 이어가서 기쁘다. (포수)이지영 선배가 잘 이끌어줘서 타자만 집중해서 승부할 수 있었다. 시즌 목표가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1선발답게 좋은 투구를 했다. 홈런을 하나 허용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지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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