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원전..원전 ETF가 담은 기업들
2030년 원전 비중 30%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송민화 기자]
# 탈원전 공식 폐기…2030년 원전 비중 30% (송민화 기자)
<앵커>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정책 방향’을 확정했습니다.
이전 정부의 이른바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식화한 것인데, 원전 생태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원자력 발전 비중은 27.4%였습니다. 새 정부의 목표는 이 비중을 2030년에는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입니다.
2030년 23%대까지 원전 비중을 줄이겠다던 전 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입니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가 제 때 준공되면 현재 24기인 원전은 2030년 28기로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이르면 2025년 착공하고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도 추진해 원전 비중 `3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설계 일감 120억 원 조기 집행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4일, 에너지효율혁신 발대식) : (일본이나 대만 등 이웃나라들도) 전력예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등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공급 측면에서 원전 활용도를 높이고 그동안의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축입니다]
이번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이전 정부에서 위축됐던 원전 생태계 복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노형 개발에 4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번 정책에 따라 2020년 2,500개였던 에너지혁신 벤처기업이 2030년 5천 개로 늘고, 일자리는 1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 살아나는 원전…원전 ETF가 담은 기업들 (정원우 기자)
<앵커> 계속해서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당장 기대가 되는 것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라고 봐야겠군요.
<기자> 신한울 3,4호기는 이전 정부의 원전 발전비중 감축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었죠. 새 정부는 이를 뒤집고 앞서 2025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밝혔습니다.
이번에 에너지 정책 방향을 확정하면서 신한울 3,4호기가 원전 생태계 복원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통상 두기의 원전을 짓는데 10조원 가량 발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원전업계에서 이에 기대는 큰 상황입니다. 정부는 당장 올해 신한울 3,4호기 설계분야 일감 120억원의 조기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전 관련 기업들은 이전에도 여러 번 다룬 적이 있었지만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다시 살펴볼까요?
<기자> 최근에 두가지 원전 관련 ETF가 상장됐는데요,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들을 통해서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라는 ETF인데, 삼성물산 10.91%, 한국전력 10.41%, 두산에너빌리티 10.02%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포스코홀딩스 8.62%, 한전기술 8.33%, 현대중공업 6.43%, 한전KPS 6.07%, 현대건설 5.20% / 7월 4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도 보유 종목들이 한국전력 15.3%, 두산에너빌리티 15.08%, 현대건설 14.76%, 대우건설 10.26% 등 순입니다. (이어서 LS ELECTRIC 7.54%, 한전KPS 7.54%, 한전기술 7.17% / 7월 5일 기준)
전반적으로 건설사들도 있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 등이 주로 담겨있습니다.
원전건설은 통상 건설공사와 설비공급, 두가지로 일감이 나오는데요,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은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핵심인 주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원전이 전력생산 효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도 수혜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들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새 정부 출범 이전 인수위 때부터 탈원전 폐기 기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는 분명합니다만, 정책이 수립됐다고 곧바로 원전이 지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마지막으로 수주한 것이 신고리 5,6호기 설비들인데 이것이 2014년이었습니다. 신고리 5,6호기는 중간에 건설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준공되지 않았습니다. 2024년과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원전이라는 것이 수주를 하고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원우 기자·송민화 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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