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멈추나?"..수혜주 '활짝'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2022. 7. 5. 1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국내증시가 모처럼 힘을 내줬습니다.

코스피는 5거래일,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시장 점검 먼저 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외국인 자금은 6거래일 만에 돌아왔고요. 기관 역시 대거 사들였습니다.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00억 원, 3,200억 원 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이 밖에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만들려는 목표가 가까워졌다"면서 러시아가 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국 선물지수가 크게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는데 휴전 가능성이 나온 배경이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주의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서 루한시크 일대를 완전히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돈바스는 루한시크와 도네츠크가 속해 있는 곳으로, 러시아는 이 지역의 75%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돈바스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특별군사작전'의 명분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탄압이 이유였는데요.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 지역의 점령을 끝낸다면 목적을 달성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휴전 기대감이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기자>

네. 전쟁이 장기화된 만큼 우크라이나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현대에버다임이 9% 가까이 급등했고, 다른 수혜주들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단순히 '휴전 기대감' 하나만으로는 상승 동력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투자자들은 막연히 '휴전 가능성' 하나만 보고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유럽투자은행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1천억 유로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가 "재건에는 우리 돈 972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이 조성되면서 관련주의 수혜를 예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살펴본 기업들은 왜 수혜주로 꼽힌건가요?

<기자>

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와 지게차 등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중장비, 엔진 등을 제조합니다.

현대에버다임의 경우 콘크리트 덤프트럭과 타워크레인 등 건설장비를 판매하고요.

광림, 진성티이씨 등도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중장비를 만들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설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이들 기업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입되는 건가요?

<기자>

기업들마다 건설장비를 수주할 수 있는 현지 딜러사들이 갖춰져 있어 재건 사업의 기반은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장비 기업 특성상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높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진행되면 해당 기업들로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겁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은 어디까지나 '예상'인 데다가, 앞서 살펴본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든다는 입장을 직접 밝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지원책 논의 소식이 나왔을 때 관련주들이 단기간 급등한 바 있는데요.

이후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바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