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만 육박..지긋지긋 코로나, 되살아난 이유 알고보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에 육박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개월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주간 확진자 수가 15주 만에 반등했다. 당국은 스텔스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 회피 능력까지 갖춘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조만간 국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 2만명 육박…15주 만에 반등
방역당국은 지난주부터 유행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6월 26일~7월 2일) 확진자 수는 5만9844명으로 하루 평균 8549명이 발생하며 전주 대비 21.2% 증가했다.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지난주 1.05로 집계됐다. 통상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한다고 보는데 1을 넘어선건 3월 넷째주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소폭 늘었다. 지난주의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50명으로 직전 주(42명)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주간 사망자 수는 46명으로 전주(89명)보다 48.3% 줄었다. 당국은 의료 여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ㆍ준중환자 확보 병상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음에도 현재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5.2%, 준중환자 8.1%로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BA.5 변이 국내 검출률 24%…조만간 우세종 예상
이날 방대본은 코로나19 불씨가 다시 살아난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백신면역 혹은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된 점과 BA.5 같은 신규 변이가 증가하고 있는 점, 여름 휴가철이 오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임 단장은 “이런 영향들로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무엇보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의 확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BA.5가 24.1%로 전주 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BA.2.3은 39.5%, BA.2는 24.2%로 전주 대비 각각 11.6%포인트, 8.5%포인트 하락했다.
임 단장은 “최근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BA.5의 전파 속도는 BA.2보다 35.1%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돌파감염자에 대한 중화능(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연구한 결과 중화능은 BA.2 대비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역 회피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BA.5의 국내 검출률이 7.5%였는데 이번 주에 24.1%로 많이 증가했다”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보다 일찍 BA.5 변이가 퍼진 해외 국가들에서도 재유행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BA.5 변이 검출률이 49.7%까지 증가한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했다. 이스라엘도 BA.5 변이 비율이 57%까지 치솟으면서 한 달 전 5000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대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6차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자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지난 3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장했다.
질병청 “당장 방역 강화 고려하진 않아”
방대본은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당장 방역을 강화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의료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는지와 사망이나 위중증과 같은 질병의 중증도의 측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위중증과 사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의료체계의 여력 또한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BA.5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중증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입국제한 등의 방역 강화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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