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심의 앞두고 여론전..윤리위 배후로 윤핵관 지목

박세환 2022. 7.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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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목전에 두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당 혁신위원회 활동뿐 아니라 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공격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은 전적으로 이 대표 본인 때문"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가 당의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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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목전에 두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 왔다. 자신을 둘러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윤리위 회의 전까지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침묵’으로 해석됐다.

그랬던 이 대표가 5일 침묵을 깨고 윤리위의 배후로 친윤석열계를 지목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을 향한 당 내부의 공격에 대해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당 혁신위원회 활동뿐 아니라 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공격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누군가가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충돌해온 배현진 의원이 4일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는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연합뉴스


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 자의 말, (이 대표)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달 째인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은 전적으로 이 대표 본인 때문”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가 당의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거친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로서 이 대표가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 하면 신뢰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 운영 방식과 발언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년 전당대회에서 이기면 된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추측이나 설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에 대해 징계를 내린다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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