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브로치'는 성토.. 김건희 목걸이엔 '고품격 외교'

신상호 입력 2022. 7.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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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뀌자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 패션을 대하는 언론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불과 넉 달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를 겨냥해 비판 보도를 쏟아내던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 원대 목걸이 등 '명품 패션'에 대해선 긍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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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우자 패션을 다루는 언론의 '이중잣대'.. "영부인 패션 과몰입 보도 적절치 않다"

[신상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저가패션' 즐기던 김건희... 이번엔 6000만원 명품 추정 목걸이 눈길(서울경제, 7월 2일)
'저가패션' 즐기던 김건희,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 시선집중(헤럴드경제, 7월 2일)
김건희 여사 '외교 패션'... 6200만원짜리 명품 목걸이 '눈길'(머니투데이, 7월 2일)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 패션을 대하는 언론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불과 넉 달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를 겨냥해 비판 보도를 쏟아내던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 원대 목걸이 등 '명품 패션'에 대해선 긍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서울경제>와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헤럴드경제> 등 경제 언론들은 지난 6월 김건희 여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순방 당시 착용했던 액세서리 등 패션을 분석하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명품 목걸이에 주목하면서 하면서 '고품격 패션 외교'라고 추켜세웠다.

언론,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에 주목하다
 
 김건희씨의 목걸이를 찬사한 서울경제 보도
ⓒ 서울경제 갈무리
 
<헤럴드경제> 등은 이 목걸이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브랜드와 제품 가격, 디자인, 보석 재료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해당 목걸이는 사이즈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라는 이름의 이 목걸이는 눈꽃 결정 형태에 착안해 디자인된 제품으로 가격은 6200만 원이다. 재료 보석으로는 백금과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디자인이 비슷한 라지 모델의 경우 1억600만 원이다. 김 여사가 착용한 제품의 형태를 봐선 스몰 모델로 추정된다." 

이번 나토 순방뿐 아니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의 명품 착용을 주목해 소개하는 보도도 계속 됐다. <머니투데이>의 지난 6월 5일자 기사 "'김건희 여사는 디올(Dior) 입는다'... 퍼스트레이디의 품격"이 대표적이다. 

이 기사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김 여사가 초고가 명품인 에르메스를 입었다고 하면 사회적 논란이 되었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대통령 배우자에 적합한 럭셔리 브랜드를 똑똑하게 선택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옷값' '네티즌 수사대' '반환'... 언론이 김정숙 여사 의상을 대한 태도

그런데 이들 언론들이 언제나 영부인의 고가 '명품 패션'에 찬사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과거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해외 순방 등 공식석상에서 착용한 의상과 장신구 등의 비용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3월엔 김정숙 여사가 착용했던 표범문양 브로치와 의상에 대해서도 이들 언론은 일제히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브로치의 진위 논란은 물론 옷값 등을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지출한 것 아니냐는 보수 여론 주도층의 목소리도 빠짐없이 전달했다.  

김정숙 여사 '특활비' 저격한 신평... "형형색색 옷값은 별것 아닌 모양" (서울경제, 3월 26일)
국힘까지 가세한 '김정숙 옷값'... 정미경 "반환해야" (헤럴드경제, 3월 27일)
김정숙 여사 '옷값',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얼마길래? (이데일리, 3월 28일)

<머니투데이>는 3월 28일자 '김정숙 여사 옷값에 관심 커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특활비를 활용해 명품 브로치를 구매했거나, 짝퉁 브로치를 구매한 경우를 가정하면서 모두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가 고가 의류 등에 특활비를 사용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분명 '전 국민이 그런 옷을 입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만류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중략) 만약 검소한 가치를 위해 짝퉁을 입었다면, 이 역시 상표권이나 저작권 위반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와 의상을 문제삼았던 머니투데이 보도.
ⓒ 머니투데이 갈무리
 
브로치 논란에 대해 3월 29일 청와대가 "김 여사 사비로 구매한 제품이고, 특활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들 언론은 김 여사의 옷값 내역을 전부 밝혀야 한다는 전여옥 전 의원의 소셜미디어 글 등 관련 논란을 기사화하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김(정숙) 여사의 표범 브로치가 '까르띠에' 제품이 아니라고 해명해도, 국빈행사를 위해 '샤넬'로부터 협찬받은 의상은 반납돼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시 중이라 설명해도 의혹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이데일리, 3월 30일)

이들 언론은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와 명품에 대해서는 특활비 사용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날카롭게 각을 세웠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 패션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건희 여사 목걸이는 정부 출범이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보도됐다는 걸 감안해도 언론들의 잣대는 분명히 달라 보인다"면서 "패션지가 아닌 일반 언론이 영부인이 착용한 의상이나 액세서리에 과도하게 몰입해 보도하는 행태는 적절치 않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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