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줄도산..코인 대출업체 '볼드' 채무 지불 유예 예고
4일(현지 시간) 볼드는 고객의 코인 인출 중단과 채무 지불 유예(모라토리엄)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볼드는 자사 블로그에 지난 달 12일 이후 1억9770만달러(2561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인출 요구 사태가 발생했다며 가상화폐 인출·거래·예치 전면 중단을 밝혔다. 볼드는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과 함께 싱가포르 법원에 채무 지불 유예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외신은 “볼드가 살아남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동원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볼드는 “유명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붕괴가 고객들의 인출사태 방아쇠를 당겼다”고 언급했다. ‘스리애로즈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은 지난 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데 이어 미국 법원에 파산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외에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과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Celsius)도 고객의 예금 인출과 계좌이체 전면 중단에 나섰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가상자산 헤지펀드의 3분의 2가 파산할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9일 외신은 가상자산 대출 업무 등을 하는 현행 디파이 시스템이 실물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동종업계에만 코인을 빌려주는 폐쇄적인 방식으로 영업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이 결국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유동성 사태 이상의 심각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암호화폐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주요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78% 상승한 2만219.52달러에 거래 중이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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