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속도내는 쌍용차 "후년 코란도 후속·픽업트럭 전기차 출시"

최대열 2022. 7.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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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정용원 관리인이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2024년 하반기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이라고 5일 말했다.

정 관리인은 이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신차발표 행사에서 현재 개발중인 신차 출시계획을 개략적으로 밝혔다. 그는 "내년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 중반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 같은 해 하반기 국내 어떤 자동차 회사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현재 출시한 전기차는 코란도 이모션 한 종이다. 여기에 내년 출시하는 중형 SUV급 전기차는 이날 공개한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토레스는 현재 가솔린 모델로만 개발됐다. 프로젝트명 U100으로 알려진 신차로 차명은 ‘토레스 전기차’보다는 새로운 이름을 달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코란도 후속모델로 알려진 KR10(프로젝트명)도 전기차로 먼저 내놓은 후 가솔린모델이 추가된다. 전기 픽업트럭은 O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중이다. 현재 판매중인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서는 다소 크기는 작은 대신 첫 전기 픽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사진제공:쌍용차>

내년 이후로 출시계획을 잡고 있는 건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배터리 수급이 영향을 끼쳤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이날 개발자간담회에서 "배터리 가격이 많이 올랐고 (원활한) 수급도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내년 이후 안정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BYD와 함께 전기차를 개발을 협력하고 있으며 당분간 협력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토레스 사전계약은 3만대(4일 마감 기준)를 넘어섰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담당은 "당초 올해 판매목표치를 1만6800대 정도로 잡았는데 사전계약이 많이 몰리면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며 "2만50000대, 2만6000대까지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레스는 현재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티볼리·코란도와 함께 혼류생산중이다. 현재 1교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당장 차주부터 주간 2교대로 늘리고 투입차종 비율을 조정해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만대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예상치를 훌쩍 넘겨 주문이 몰리면서 지금 신차를 주문한다해도 올해 안에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 기존 티볼리와 코란도 생산라인으로 이번에 토레스까지 투입하면서 주간2교대로 늘리기로 했다.<사진제공:쌍용차>

토레스는 개발단계에서 반응이 좋았던 중남미나 아시아·중동 지역 위주로, 내년부터 내놓을 전기차는 우리나라와 유럽 위주로 판매키로 했다. 박성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은 "중남미 등은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기존 가솔린모델 위주로 판매하고 추후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유차량 수요가 줄어든 데다 환경규제 등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 앞으로 나올 신차는 경유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토레스의 경우 자율주행 2단계와 3단계 중간 수준인데, 내부적으로 기술수준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내부적으로는 (레벨3 수준 기술을) 일반 도로에서도 시험하고 있으나 자율주행이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안전하고 확실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왼쪽 두번째부터),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편 이날 신차발표 행사에 참석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향후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G그룹 중심의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상태다.

그는 "과거 다른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인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한다고 얘기한다"며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상화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며 "회사가 수익을 내고 정상적인 회사로 가는 과정에서 여러 구성원이 힘을 합쳐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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