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공모 에이치피에스피, 공모가 2만5000원 확정
에이치피에스피는 지난달 29~3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1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HPSP는 반도체 분야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제조 기업이다.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내부의 결함을 줄여 반도체의 성능을 높인다.
이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공모물량 300만주 가운데 62.8%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 가격을 제시한 모든 기관이 공모 희망가 범위(2만3000원~2만5000원)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를 확정한 HPSP는 오는 6~7일 전체 공모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75만주에 대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오는 15일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16.19%로 최대 주주인 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보호 예수 기간 2년 6개월을 체결했다.
최근 HPSP의 실적도 상승세다. HPSP의 작년 순이익은 176억원에서 353억원으로 두 배 증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82.4% 늘었다. 특히 최근 3년(2019~2021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8.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PSP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7억원과 81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기업가치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되는데, 이는 유사 기업의 21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16.6배보다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독점적 반도체 소자 계면 개선 기술과 고압 수소 열처리 장비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이 기업 공개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HPSP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부장 기업은 대체로 국내 큰 대형업체를 납품처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실적이 확실하게 나오는 소부장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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