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日 맹추격..앞엔 도요타밖에

유현석 2022. 7. 5.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5일 완성차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11.6%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일본의 혼다와 닛산에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서기 시작하거나 격차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활약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오닉6와 EV6의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전기차 앞세워 미국서 위상 크게 '↑'
6월 기준 점유율 11.6%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일본차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장과 함께 일본차 대비 앞선 전기차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갈수록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완성차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11.6%다. 이는 미국 판매량을 공개한 업체 중 5위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17.4%였으며 2위는 도요타(14.6%), 3위와 4위는 포드(13.2%)와 스텔란티스(11.8%)였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일본의 혼다와 닛산에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서기 시작하거나 격차를 넓히고 있다. 2019년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7.8%로 혼다(9.4%)와 닛산(8.1%)에 밀렸다. 하지만 2020년에 점유율 8.4%를 기록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닛산(6.2%)을 앞질렀다. 이어 지난해는 9.9%로 혼다(9.7%)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이들 완성차 업체들과의 점유율 차이를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올해 평균 점유율은 현대차·기아가 10.2%다. 이는 혼다(7.4%)와 닛산(5.6%) 대비 대략 3~5%포인트의 차이다. 도요타(15.2%)와도 차이도 점차 줄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활약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오닉6와 EV6의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만5246대가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2만5668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대비 1만대가 더 팔렸다.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5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는 지난해 12월부터, EV6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총 누적 판매량은 아이오닉6가 1만3692대, EV6가 1만2568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미안해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차·기아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차의 경우 현대차·기아 대비 전기차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요타는 전용 플랫폼 e-TNGA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 bZ4X를 최근 출시했다. 이 차량의 XLE 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 252마일(약 403.2㎞), 사륜구동은 228마일(약 367㎞)이다. 이는 아이오닉5 롱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의 303마일(약 488㎞)과 EV6의 310마일(약 499㎞) 대비 부족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일본 완성차 하면 품질이라는 인식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며 "일본 업체들이 정체된 상태지만 현대차그룹은 품질과 소비자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본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에 너무 머무르다 보니까 갈라파고스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