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동행하는 코스피, 둔화 본격화 "감소 업종 소나기 대피하라"

이선애 2022. 7.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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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주식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어 상품 수출이 부진해 하반기 한국 수출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동시다발적으로 약화되고 있고, 국내 제조업 수출기업 심리도 2021년 7월 이후 떨어지는 추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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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수출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주식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를 선행하는 대표로 인식돼 코스피 지수 추이와 동행 흐름을 보인다. 하반기 수출 환경 악화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 감소·증가 업종을 점검해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나온다. 6월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달(21.3%)보다 크게 둔화했다. 수입은 19.4% 증가해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24억7000만달러). 한국 수출이 한 자릿수 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어 상품 수출이 부진해 하반기 한국 수출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동시다발적으로 약화되고 있고, 국내 제조업 수출기업 심리도 2021년 7월 이후 떨어지는 추세"라고 짚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이 같은 흐름으로 하반기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지난해 말(2977.65)보다 21.66% 급락했다. 이 매도 공세에 불을 지핀 것은 수출 둔화 우려다. 한국 경제는 수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경기에 민감한 구조를 갖는다. 원자재 공급망 붕괴 속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맞으며 수출 환경이 악화했다. 특히 총수출의 약 21%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연초 이후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 삼성전자인 이유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조2917억원 순매도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바닥을 논하기는 일러 보이는데, 이는 총 수출 금액 경로를 증가율로 환산할 때 추가 하방의 여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주가지수는 이런 매크로 이외에도 상장사들의 이익이나 수급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쟁·유가·원자재 공급 이슈가 계속되고, 대외 수요가 둔화한다는 다수의 전망이 유효한 이상 무역적자는 당분간 계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 투자 전략에 주의가 요구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이 주도하므로 주가도 결국 수출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 시장 측면에서 상당한 고민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땐 잠시 비를 피해야 하듯이 수출 전망이 불리한 산업에 대해선 잠깐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주의가 요구되는 업종은 반도체다. 그는 "반도체 수출계약이 전분기보다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것은 수출이 반도체 산업의 매출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수출계약은 물품 계약 문의가 아니라 실제 효력이 발생하는 부분을 의미하므로 주가 흐름에 좀 더 영향을 미친다. 반면 계약을 잘 따낼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주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현재 그러한 전망이 나타나는 업종은 조선, 가전, 화학 등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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