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성별 맞춤 '갈망 상황' VR로 재현..몰입도 높은 중독 치료

김영원 2022. 7. 5.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프앤아이(FNI)코리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디지털치료제(DTx) 임상 계획 허가를 받은 국내 10개 기업 중 하나다.

VR(가상현실)를 활용한 알코올, 니코틴 사용장애 DTx인 '알코테라'와 '니코테라'를 개발하고 있다.

VR을 활용한 DTx는 기존 병원 상담형 치료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의 사용장애 치료보다 환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프앤아이코리아는 환자를 치료하는 DTx 외에 의료진을 위한 VR 활용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Tx시대⑦]강상욱 에프앤아이코리아 상무 인터뷰
강상욱 에프앤아이(FNI)코리아 상무.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에프앤아이(FNI)코리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디지털치료제(DTx) 임상 계획 허가를 받은 국내 10개 기업 중 하나다. VR(가상현실)를 활용한 알코올, 니코틴 사용장애 DTx인 '알코테라'와 '니코테라'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니코틴과 알코올 각각 30명씩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진행 중이다. 'DTx시대'

2000년도 초반부터 VR를 전문으로 개발해온 업력이 VR 기반 DTx를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 강상욱 에프앤아이코리아 상무는 "2000년부터 가상현실이라는 테마로 콘텐츠 개발을 했고 처음에는 건축, 제품 디자인 등 여러가지를 해 왔다"면서 "이후 한 병원의 중독 클리닉에서 의료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됐고, 여러 병원으로 늘려나가면서 의료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VR을 활용한 DTx는 기존 병원 상담형 치료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의 사용장애 치료보다 환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 상무는 "중독 환자는 병원에 안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DTx는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개념도 있고 재미 요소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코테라와 알코테라는 실제 환경과 유사한 환경을 VR로 보여준다. 니코테라의 경우 친구들과 술집에 모여 있고, 흡연을 권하는 등 갈망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VR로 노출시켜 갈망에 대한 내성을 쌓게 한다. VR 속 상황은 환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어진다. VR 환경에서 재미있게 '거절하는 법'을 몸으로 익혀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생체신호측정기와 함께 에프앤아이코리아의 DTx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두 DTx는 총 12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3회는 환자가 병원에 가서 VR 기기를 이용하고 나머지 회차는 집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앱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보고 목표 등을 세운 뒤 퀴즈를 풀며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다. VR 이용을 위해 내원하는 주간에는 앱을 이용한 기록이 진료, 상담에 활용되기도 한다. VR를 이용할 때에는 생체 신호 측정기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교감 신경 활성도, 심박 변이도 데이터도 참고할 수 있다.

에프앤아이코리아는 환자를 치료하는 DTx 외에 의료진을 위한 VR 활용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의료진 교육 훈련을 위한 콘텐츠로, VR에서 한발 더 나아가 AR(증강현실)까지 아우르는 XR(확장현실) 기반이다. XR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중증 외상 처치, 신생아 소생 훈련 등을 실제 현실처럼 체험해볼 수 있다.

에프앤아이코리아는 이달 말 니코테라, 알코테라의 탐색임상을 마치고 오는 9~10월께 확증임상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탐색임상은 현재 한 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확증임상은 병원 3곳에서 다기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정부 과제를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DTx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강 상무는 "사용장애 DTx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도 리셋이나 솜리스트(불면 DTx) 외에도 PTSD, 우울증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다"며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