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도 MZ따라 어메니티 바꾼다..5성급에 부는 ESG 바람

전진영 2022. 7.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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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이 차별화 척도였던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회용으로 교체하고, 비건 콘셉트 객실을 선보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디스펜서 도입 등 처음에 ESG 경영으로 변화를 시작했을 때에는 어색해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투숙객들도 예전과 달리 MZ 비중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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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 어메니티도 브랜드·용기로 차별화
비건 콘셉트 객실·호텔 외벽 태양광 패널
'가치소비' MZ 공략 나서
롯데 시그니엘의 딥티크 다회용 디스펜서.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특급호텔이 차별화 척도였던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회용으로 교체하고, 비건 콘셉트 객실을 선보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어느새 특급호텔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패턴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반얀트리, 소피텔, 워커힐, 웨스틴 조선 서울, 파크하얏트 부산, JW메리어트 동대문 등은 모두 탄소 저감, 친환경 등을 모토로 하는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ESG 경영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어메니티다. 그간 일회용 어메니티는 특급호텔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졌고, 이를 다회용 용기로 바꾸는 일은 특급호텔에게는 고민으로 작용해오던 부분이었다. 일회용품으로 위생과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어메니티 브랜드로 특급호텔만의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부가 2024년까지 소용량 어메니티 무상제공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고민은 가중됐다.

이에 최근 특급호텔들은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면서 다회용 용기로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호텔과 시그니엘은 개봉이 불가능한 용기를 사용해 이물질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용기를 고안했다. 시그니엘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를 그대로 사용하고, 롯데호텔은 호주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그로운 알케미스트로 브랜드를 바꿨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다회용 세라믹 용기, 스테인리스 펌프에 샴푸, 컨디셔너, 로션 등을 담아 전 객실 욕실에 배치했다.

어메니티 이외에도 호텔 업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ESG에 동참하고 있다. 워커힐은 업계 최초로 비건 콘셉트 객실을 만들었다. 방석, 쿠션 등에 사용되는 가죽을 식물성으로 고르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욕실 어메니티를 사용한다. 소피텔은 호텔 외관에 태양 전지 패널을 설치하고, 절수 샤워기를 설치해 탄소 저감에 동참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건축설계와 실내환경 부문에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고 이를 강점으로 내걸었다.

이러한 변화는 특급호텔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수요를 겨냥하고, 그 중에서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여름 특급호텔의 휴가 패키지도 단순한 수영장을 이용하는 바캉스에서 ‘친환경 바캉스’로 바뀌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해양 생태계에 유해하지 않은 무기자차 선크림을 제공하는 ‘그린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디스펜서 도입 등 처음에 ESG 경영으로 변화를 시작했을 때에는 어색해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투숙객들도 예전과 달리 MZ 비중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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