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한마디에 금융채 금리도 뚝..주담대 6%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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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7%를 돌파하고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내려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 이후 은행들이 자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 산정 기준인 금융채 금리도 내려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뒤 곧바로 주담대 금리가 조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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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미 7%를 돌파하고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내려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 이후 은행들이 자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 산정 기준인 금융채 금리도 내려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혼합형 기준) 금리 범위는 4.55~6.26%다. 지난달 20일(4.73~7.21%) 대비 상단 기준 1%포인트(p) 가까이 떨어졌다. 이 날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때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뒤 곧바로 주담대 금리가 조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원장의 발언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이 시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7일 4.147%를 기록했다. 2011년 10월28일(4.15%) 이후 11년만에 최고치였다. 지난해 말 2.259%의 약 1.8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 원장의 발언 이후 금융채 금리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전날 기준 3.799%까지 내렸다. 11영업일 동안 0.348%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3.7%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속속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달 10일께부터 주담대 상한을 5%로 일괄 감면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금리가 5% 이상인 고객들은 이자 부담이 1년간 5%로 동결된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혼합형 금리를 전날 기준 5.18~5.96%까지 낮췄다. 지난달 20일에는 상단 기준 7.09%가 넘었지만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1.13%p가 떨어졌다. 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도 최근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낮췄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각자 금리 감면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당국이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을 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근 금리 상승기 속에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조6397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분기 합산 4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2분기에도 4조원대 순이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장사' 비판은 실적이 좋든 나쁘든 은행업에 따라붙는 꼬리표와 같다"려 "유래 없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금융소비자들이 겪는 고통을 은행이 일정 부분 분담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당국의 직접적인 압박은 관치 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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