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는 감원 예고.. 6월 고용지표는? [3분 미국주식]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사흘을 쉬고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나흘의 7월 첫째주 장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고용지표의 행간을 살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스가 감원을 예고하면서 고용 시장에 암운을 드리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16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1.50~1.75%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이 예고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 성명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다.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회의에서 50bp나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기 FOMC 정례회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6~27일에 열린다. 여기서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기록됐다. 이 의사록은 6일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4일 0시 현재 75bp를 택한 의견의 비율은 92.7%로 우세하다.
금리 인상 전망보다 중요한 건 경기 둔화를 억제하고 침체를 방어할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이다. 의사록을 통해 ‘힌트’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에는 지난해부터 시장 전망을 가장 선명하게 제시해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은 고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금리를 올려도 고용만 탄탄하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고용지표는 경기침체 실현 여부를 추정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을 오는 8일 발표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모아 6월 비농업 고용의 25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노동부가 지난달 6일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9만명 증가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주목을 끈 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은 “저커버그가 지난달 30일 직원과 질의응답에서 신규 고용규모 축소와 감원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올해 신규 기술인력을 1만명가량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6000~70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앞으로의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저커버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 중 최악의 경기침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커버그는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기대를 높이고,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압박의 강도를 다소 높임으로써 여러분 중 일부는 이 자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심할 수 있다. 그런 자기 선택이 나로선 좋다”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에 감원의 암운을 먼저 드리운 건 전기차 기업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지난달 2일 자사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미국의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느낌이 좋지 않다”며 “채용을 중단하고 직원을 10%가량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논란이 일어나고 주가가 하락하자 머스크는 같은 달 4일 한 트위터 이용자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전체 인원수(고용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감원 계획을 정정했다. 다만 “정규직 수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 인력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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