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또 올려?"..명품업계 '도미노 인상' 본격화

김한나 2022. 7.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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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움직임이 명품 업계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뷰티는 이달 초 프레스티지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명품 소비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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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격 인상에도 소비 열풍 계속될 것"
연합뉴스

물가상승 움직임이 명품 업계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다. 샤넬, 디올 등 명품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올해도 명품 업계의 ‘도미노 인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뷰티는 이달 초 프레스티지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샤넬과 디올은 이달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10%, 5% 인상할 전망이다. 샤넬은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핸드백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주얼리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만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디올도 지난 1월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디올 레이디백 미디엄 백의 경우 760만원에서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800만원대에 육박하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홀스빗 1995 미니백’과 ‘재키 1961 스몰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올렸다.

명품 업계는 환율 변동과 관세,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갈수록 짧아지는 가격 인상 주기와 높은 가격 상승률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소비자 A씨는 “명품 브랜드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마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가격 인상을 쉽게 하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사그러들었던 오픈런 현상도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의 영향과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렌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리셀’ 문화 확산도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을 높여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명품 리셀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인 3조2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에르메스(5275억원), 루이비통(1조4681억원), 샤넬(1조2238억원)의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리셀은 일종의 재테크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샤넬이나 롤렉스 등 희소성 높은 명품들은 2차 시장을 통한 거래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리셀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 등의 현상은 브랜드의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명품 소비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열풍이 불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명품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고가 브랜드 명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반적인 소비 시장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가 일부 명품 브랜드에만 국한될 경우 보복소비 혜택이 독식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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