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루한스크 점령 후에도 압박.."공세 계속"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지역을 전부 점령한 러시아군에게 공세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고 BBC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동부군와 서부군 소속 군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루한스크 지역에서 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나아가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루한스크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 참여한 중부군과 남부군은 우선 휴식을 취하고 역량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시찬스크 점령을 통해 루한스크주 전체 영토 장악에 성공한 부대들엔 휴식을,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다른 부대들엔 지속적 작전 수행과 성과 확보를 지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서 전공을 세운 모든 군인에게 포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쇼이구 장관은 루한스크주 영토 완전 해방 작전이 지난달 19일 시작돼 전날 종료됐다고 보고했다. 그는 약 2주 동안의 작전에서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 졸로토예 등 25개 주거지역들을 해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사자 2218명을 포함해 546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96대의 탱크와 장갑차, 166문의 대포와 박격포, 97대의 다연장로켓포 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루한스크주를 차지한 러시아군은 이제 도네츠크주 점령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려고 함에 따라 도네츠크 지역의 슬로우얀스크와 바흐무트 도시가 공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5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군도 "리시찬스크에서 퇴각을 결정했다"며 러시아 측의 발표를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퇴각을 인정하며 "신형 무기를 확보하는 등 준비가 되는 대로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를 차지하면서 돈바스 지역 전체의 약 75%를 점령하게 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요충지 뱀섬에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사령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군사 작전이 종료됐고 뱀섬은 우크라이나 관할권으로 돌아와 우리 국기를 게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뱀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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