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맛집인데 수상체험까지 '일당백' 하는 경주의 이곳
[한정환 기자]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천년고도 경주. 경주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힐링 명소가 시내권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경주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예기청소 위에 자리 잡은 누각 금장대이다.
▲ 인생 사진 명소로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경주 금장대 나룻배 모습 |
ⓒ 한정환 |
금장대 나룻배는 아직까지도 그 인기를 계속 누리고 있다. 경주시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최근에 데크길 주변에 야자매트를 깔고 정비 사업을 실시하여 마무리 공사 중에 있다.
역사 탐방과 수상 체험을 함께 즐기는 금장대 습지공원
요즘은 일정하게 정해진 곳만 가는 시티투어보다 시티투어가 가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렌터카를 빌려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경주 유적지 탐방 전 제일 먼저 경주 시가지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경주 최고의 힐링 스팟으로 지정된 이곳 금장대를 많이 찾는다.
▲ 경주 금장대 습지공원 데크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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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금장대 데크길 휴식 및 조망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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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 곳곳에 나룻배 버금가는 인생 사진 포인트가 많아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밤에는 습지공원 곳곳에 초록빛의 야간 조명을 넣어, 더욱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이자 예술작품, 경주 석장동 암각화
▲ 경주 금장대 중턱에 위치한 석장동 암각화(2018년 9월 세척 후에 촬영한 선명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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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란 바위나 동굴의 벽면에 기호나 물건의 모양을 새겨 놓은 그림을 말한다. 석장동 암각화는 형산강 줄기 경주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곳의 북쪽 바위벽에 그려진 것이다. 평상시에는 조금씩 이끼가 끼어 깨끗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몇 년마다 한 번씩 경주시에서 실시하는 세척 후의 모습을 보면, 더 선명한 그림과 모양을 볼 수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 석장동 암각화는 선사시대 것으로 추측되는데, 약 15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 가로 약 2m, 세로 약 9m 되는 범위에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기하문 8점과 검과 창의 요소를 갖춘 그림 11점, 발자국 4점, 여자 성기 3점, 배 1점, 그 외 동물 모습과 그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도토리 모양과 꽃 모양의 그림은 다른 지역 바위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국제 펜대회 시 낭송회가 개최된 금장대
▲ 형산강 건너편에서 촬영한 경주 금장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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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매우 빼어나 금장대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잠시 이곳에서 쉬어 갔다고 하여, 삼기팔괴(三奇八怪) 즉, 신라의 세 가지 보물과 경주의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 가운데 하나인 금장낙안(金藏落雁)이라 불리던 곳이다.
▲ 경주 금장대 누각에서 촬영한 경주 시가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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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는 신라시대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회를 즐기는 도중 실수로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을 비롯해 몇 가지 설화가 전해 오는 곳이다.
금장대는 김동리의 단편소설인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소설 무녀도에서 무당 모화가 생을 마감하는 예기청소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문화 탐방코스로도 의미가 커 더 관심을 모은다. 복원과 동시에 이곳에서 제78차 국제펜대회 금장대 시 낭송회도 개최되었다.
▲ 신라 천년의 빛으로 불리는 경주 8색을 오묘하게 조합하여 불을 밝힌 경주 금장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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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는 풍류와 낭만이 흐르는 장소만은 아니다. 임진왜란 때에는 경주읍성을 수복하기 위한 정찰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왜군들이 부산을 통해 동해로 물러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던 곳이었다.
2021년 12월에는 경주 황성동 예술의 전당에서 금장대를 잇는 첫 자전거 교량인 '월령교'가 개통되어 접근도 훨씬 편리해졌다. 거기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을 넣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신라 천년의 빛으로 불리는 경주 8색(적·홍·황·녹·청·자·금·흑)을 오묘하게 조합하여 경주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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