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플로리다 휩쓴 러브버그.. "9월에 또 온다고"미국 화들짝
러브버그가 대한민국 서울만 습격한 게 아니었다. 미국 플로리다도 러브버그에 침략 당했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 4월 ‘어떻게 러브버그는 플로리다에 오게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러브버그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이했다.
한쌍이 짝을 지어 다니는 러브버그를 이 매체는 “해롭지는 않지만 짜증을 유발해 ‘증오벌레’로 불려야 한다”고 서술했다.
크롤리박물관 과 자연센터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1920년대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플로리다로 1940년대 넘어왔다.
러브버그가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러브버그를 먹이로 좋아하는 포식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느리게 움직이지만, 그리 인기 있는 먹잇감은 아니다. 또 애벌레는 썩어가는 식물을 분해해 영양분을 얻고 성장한다. 경쟁자가 없는 열악한 곳에서 생존할 수 있기에 개체를 쉽게 늘려나갈 수 있다.
이 매체는 “러브버그가 모기를 잡기 위한 실험으로 플로리다 대학에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러브버그는 꽃가루를 매개하는 다른 곤충처럼 꽃의 꿀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고, 환경에 이로운 영향도 끼친다는 의견도 있다.
플로리다 대학에 따르면 암컷 러브버그는 2~3일 동안 짝짓기를 한 뒤 알을 낳고 죽는다. 성충은 3~4일밖에 살지 못한다. 생애 대부분을 짝짓기에 사용하는 것이다. 혼자 다니는 러브버그보다 쌍을 이룬 러브버그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알은 땅에서 썩어가는 물질에서 2~4일 만에 부화해 주변의 물질을 섭취해 살아간다.
ABC뉴스는 “5월은 러브버그의 짝짓기 계절이고 4주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그들의 짝짓기는 9월에 다시 찾아온다”고 했다. 플로리다의 9월 기온은 러브버그가 선호하는 30도 안팎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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