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엔 오고, 부산선 떠나나..저가항공사 때문에 울고 웃는 지자체
'인천국제공항' 같은 국내 관문공항을 건설 중인 대구·부산이 저비용항공사 유치 문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건설 중인 대구는 없던 항공사가 새로 둥지를 틀게 된 반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쏟는 부산은 품에 있던 항공사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을 맞으면서다.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 옮기는 '티웨이항공'
대구 본사 이전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지역 항공여객·항공물류 수요를 반영한 노선도 적극적으로 개설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2030년 완공 예정)이 중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항공사 역할도 수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중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성장을 위한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며 "대구시는 티웨이항공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수권 확보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과 대구는 인연이 깊다. 2014년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에서 대구~제주 노선을 취항하며 첫 비행을 했다. 이후 2019년 대구공항 전체 23개 국제노선 중 16개 노선을 운항할 정도로 대구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성장했다. 대구공항 티웨이항공 국제선 노선점유율 69.5%. 국제 여객 담당 비율도 절반이 넘는 52%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티웨이항공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로 자리 잡아 여객·물류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대한민국 핵심 항공사로 도약하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본사인 '에어부산'이 사라진다고?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한 항공 전문지와 인터뷰에서 "통합 항공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허브가 되는 인천을 중심으로 운항할 것"이라며 "부산은 세컨드 허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결합 심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지역 거점 항공사가 사라지면 향후 가덕신공항 활성화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최근 ‘에어부산 살리기 1인 시위’를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가 저가항공사 통합 본사를 지방에 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지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에선 저비용 항공사 유치를 반긴다. 항공사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생기고, 관련 세수도 늘어난다. 즉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여기다 지역을 연고로 한 항공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도시를 브랜드화 할수 있다. 하늘길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지방공항 활성화는 덤이라는게 대구시와 교통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구·부산=김윤호·김민주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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