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B컷 '설정샷' 논란.. 순간 포착이 부른 오해?

유창재 2022. 7.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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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을 방문했던, 지난 6월 28일 오전(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두고 '연출(설정)샷'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아무 내용이 없는 '빈'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업무 중 모습'으로 연출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설정샷' 논란이 제기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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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 직후 모니터 화면-백지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설명.. "상당히 주의 기울여 사진 제공"

[유창재 기자]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6월 2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참모회의 후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 대통령실 제공
 
"빈 모니터 화면에 설정샷" vs. "결재 직후 화면, 오해 없길"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을 방문했던, 지난 6월 28일 오전(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두고 '연출(설정)샷'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오후 1시 10분께 배포된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이었다. 강 대변인은 해당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첫 순방 관련 소회와 스페인 동포 간담회,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등 당시 현장에서 전하지 못한 내용을 알렸다. 그러면서 '[첨부] 순방 관련 이모저모 사진'이라면서 대통령실에서 촬영한 관련 사진 12장을 언론에 배포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첫 순방 소감 "국제정치 현실 실감" http://omn.kr/1zmzo). 많은 언론들에 의해 '나토 순방 B컷'으로 보도된 사진들이다. 

그 중에서도 윤 대통령이 현지 숙소에서 참모회의 후 예정된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유독 주목을 받았다. 

먼저, 윤 대통령이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에 손을 살짝 얹은 채 업무를 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컴퓨터 화면이 '백지 상태'로 비어 있다. 윤 대통령이 아무 내용이 없는 '빈'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업무 중 모습'으로 연출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설정샷' 논란이 제기된 배경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순간 포착이 불러온 오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대변인실은 3일 밤 11시 30분께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3일) 배포한 순방 관련 사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사진 속의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며 "해당 사진과 관련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백지A4용지' 살피는 사진에 대한 해명은?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6월 2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참모회의 후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 대통령실 제공
 
그러나 '설정샷'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또 다른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윤 대통령이 쇼파에 앉아 A4용지들을 살펴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 2장이다. 그런데 A4용지 뒷면에 비쳐지는 글자들이 없어서 사실상 사진 촬영을 위해 백지를 들고 포즈만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6월 2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참모회의 후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 대통령실 제공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대통령 사진을 (언론에) 낼 때는 사실, 대통령이 보고 있는 모니터나 서류나 무엇이 됐든 거기에 들어있는 내용은 가능한 한 사진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보안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핵심 관계자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보안 등의 이유로 어떨 때는 빈 모니터를 잡기도 하고, 종이도 가능한 글씨가 덜 쓰여있는 것, 공개돼도 되는 것, 그런 것들을 공개한다"면서 "사진이나 자료같은 게 벽에 걸려 있으면 '블러(blur : 흐릿하게)' 처리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주의를 기울여서 내보내는 것인데, 그런 걸 보고 '쇼를 했다'고 하든가, 왜곡하는 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하고는 "저희가 (사진 제공을)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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