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회의장 김진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 이뤄내겠다"
인청특위 구성해 공직 후보자 검증 약속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5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의장에 선출된 후 소감을 밝히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1대 후반기 국회를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이 꽃피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독일 의회 모델의 '현안조정회의'를 제도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및 간사, 정부 관계자가 일상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또 '삼권분립 원칙에 충실한 국회'를 만들겠다며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제 역할을 다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헌법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예산심의·의결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익 실현을 위해 국회입법청원 시스템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후반기 국회가 한달 늦게 시작한 만큼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당면한 민생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원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며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법을 고쳐 어떤 경우에도 국회 공백이 없게 합시다"며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시한도 전반기처럼 못을 박읍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275명이 모여 표결을 한 결과 김 의원은 총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제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이하 당선소감 전문.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혁신을 선도하는 경제대국,
문화강국의 문턱 앞에 서 있습니다.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이 순간이 중대한 변곡의 시간입니다.
문턱을 넘어 과감히 전진할 것인가?
천금의 기회를 놓치고 주저앉을 것인가?
훗날 역사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실천을
주목하고 또 기록할 것입니다.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의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 국회에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1대 후반기 국회를
로 만들겠습니다.
첫째, 를 만들겠습니다.
소통이 만발하고,
합리적인 토론과 진지한 타협이 일상이 되는
민의의 전당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독일 의회 모델의
‘현안조정회의’를 제도화하겠습니다.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및 간사, 정부 관계자가
일상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둘째, 를
만들겠습니다.국회는 국민을 위한 민생입법의 산실입니다.
저는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준수할 것입니다.
그러나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제 역할을 다하는 의장이 되겠습니다.
다수결의 원리를 따르면서도
소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송무백열(松茂柏悅).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말처럼
여야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건강한 숲,
상생의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예산심의·의결권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을 개선해
정부예산 편성 단계별로
예결위 및 상임위원회에 예비 보고토록 하겠습니다.
국민 혈세가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실현을 위한 의원외교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국회입법청원 시스템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이제 우리 정치도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폐습과 결별할 때가 되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개헌 논의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공감대도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양극화, 저출생,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균형발전.
선도국가로 전진하기 위한 국가과제 해결에
앞장서는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국회가 국민의 지혜를 하나로 담아내는
큰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신냉전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이
대결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국회가 평형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제적 진영대결의 회오리 속에서
실사구시의 용기를 포기하지 않는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갈등으로 절망을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협력으로 희망을 만드는 정치를 합시다.
국회를 대화와 타협,
조정과 중재의 전당으로 만듭시다.
우리 정치는 타협을 이룰 때마다
한뼘씩 성숙해졌습니다.
저는 정부에서 일할 때
‘미스터 튜너’ 즉 ‘조정자’로 불렸습니다.
81석 소수야당의 원내대표로 일할 때는
동물국회라는 오랜 악습의 고리를 끊어낸
국회선진화법 타협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대화와 타협에 능한 국회의원이 되어주십시오.
저는 조정과 중재에 능숙한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우리 국회의원 모두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받는 공동운명체입니다.
21대 국회가 정치 대전환을 이룩한 국회,
새로운 희망을 만든 국회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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