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술? 이젠 힙해졌다"..MZ세대 홀리는 막걸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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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막걸리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막걸리는 '아재 술', '옛날 술'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찾는 '힙한 술'로 거듭나는 중이다.
전통술 막걸리에 대한 MZ세대의 선호가 늘고 있다.
MZ세대가 막걸리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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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MZ세대 겨냥
"소비자들, 이색 막걸리 출시로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전통주 막걸리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막걸리는 '아재 술', '옛날 술'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찾는 '힙한 술'로 거듭나는 중이다. 젊은층 유입을 늘리기 위한 주류업계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도 이뤄지고 있다.
전통술 막걸리에 대한 MZ세대의 선호가 늘고 있다. 한국술 큐레이션 커머스 홈술닷컴이 지난 1월13~15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MZ세대의 명절 주류 구매 계획'에 대해 물은 결과 주류를 구매할 계획인 응답자 중 63%가 '전통주'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선호하는 전통주로 막걸리(45.8%)를 꼽았다.
이는 실제 소비로도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CU가 막걸리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상반기 2030세대의 비중은 14.6%에서 24.0%로 전년 상반기 대비 크게 늘었다. GS25 또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막걸리 구매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지난해 6월 27.1%에서 올해 동월 33.0%로 증가했다. MZ세대가 막걸리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막걸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6년 이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a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주류 시장 전체 규모가 1.6% 축소된 반면 막걸리 시장은 52.1% 성장했다.
주류업계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장수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손잡고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출시했다. 막걸리향 베이스에 얼음과 우유를 함께 블렌딩해 음료로 재해석한 것으로,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으로 크게 낮췄다. 국순당은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국순당 칠성막사'를 내놨다. 앞서 지난해 국순당은 해태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 크라운제과 죠리퐁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편의점들도 유명인과 손잡고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CU는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대표의 양조장에서 개발한 '백걸리'를 지난 3일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가 14도로 일반 막걸리(5~6도)보다 높은 편이며, 스트레이트잔에 담거나 물 또는 얼음에 희석해 마시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에는 배우 김수미와 협업해 프리미엄 수제 막걸리 '수미 막걸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가수 임창정의 이름을 내건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를 출시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하는 것보다 술 자체에 관심을 갖고 천천히 음미하는 것을 즐기는 특성이 있는데, 누룩을 활용한 막걸리의 건강한 이미지가 그에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트렌드가 된 것도 술에 대한 몰입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봤다. 주류업계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시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이색적인 막걸리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걸리를 새롭고, 다양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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