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후폭풍? 스리애로즈캐피털, 美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
스리애로즈가 신청한 ‘챕터 15’ 파산 보호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규정이다. 챕터15 파산 보호가 승인되면 스리애로즈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자산이 모두 청산돼도 미국 내 자산은 보호할 수 있다.
앞서 스리애로즈는 6월 29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데 이어 지난 7월 1일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도 파산을 신청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는 스리애로즈가 미국 법원에도 파산 신청을 한 것은 미국 채권자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리애로즈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애로즈 파산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에 대한 가상화폐 채무액 8600억원을 불이행한 직후에 결정됐다. 구체적으로 스리애로즈는 보이저디지털에 3억500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USDC와 3억45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저디지털 또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7월 1일(현지 시간) 보이저디지털은 거래·예금·인출 등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스리애로즈 파산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보이저 주식은 올 들어 96%가량 하락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이저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업체도 줄줄이 위기다. 가상자산 대출 업체 셀시우스(Celsius)는 6월 12일 인출과 계좌이체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바벨파이낸스 역시 예치된 암호화폐 인출 중단을 선언했으며, 미국 핀블록스도 하루 출금액을 500달러로 제한하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에 직면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가상자산 헤지펀드의 3분의 2가 파산할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스리애로즈 파산이 알려지며 비트코인은 7월 4일 오후 1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 보다 0.94% 하락한 1만9104.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고혜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