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학세권·공세권·산단권..요즘 신규 분양 '멀티세권' 돼야 주목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멀티세권, 즉 다(多)세권이다.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우수한 입지를 갖춘 단지인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수요자인 30~40대의 선호도가 높은 입지인 ‘학세권’은 물론 생활 편의를 더해주는 ‘역세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공세권’ ‘숲세권’, 여유로운 출퇴근 시간을 제공하는 ‘산단권’ 요소를 모두 갖춘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멀티세권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치열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대방건설이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302가구 공급에 24만4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809.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 시장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청약자가 몰린 배경에는 저렴한 분양가도 있었지만 동탄역 인근의 초역세권, 약 30만㎡ 규모의 동탄여울공원과 인접한 공세권, 초·중·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등을 골고루 갖춘 ‘입지 경쟁력’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한들물빛도시 시티프라디움(2021년 7월 입주)’ 전용 84.97㎡(17층)는 지난 1월 6억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 4억8550만원보다 1억2350만원 오르고, 분양가보다는 2억8000만원가량 뛴 것이다. 이 아파트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초·중·고가 도보권 내에 위치해 있어 자녀들의 안심 통학이 가능하고, 인근에 곡교천이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주택건설업체도 멀티세권을 앞세우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 향방이 불투명해진 데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멀티세권을 갖춘 아파트만이 실수요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라는 이달 충남 천안시 부대동 부성지구 B-1BL에 ‘천안 부성지구 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25층짜리 9개동에 전용면적 기준 ▲84㎡ A형 311가구 ▲84㎡ B형 185가구 ▲84㎡ C형 158가구 등 총 654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는 2026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전철 1호선 부성역(가칭)이 위치한다. 부성역은 직산역과 두정역 사이인 부성지구에 들어선다. 또 부성지구 내에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인데다 북일고·북일여고·업성고·신당고와 공주대·한국기술교육대·단국대·호서대·상명대 등 학교시설이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이에 더해 축구장 면적 74개 크기의 성성호수공원이 조성되고, 다양한 근린공원도 들어선다.
또 직산~부성간 1번 국도 확장 사업이 지난해 준공됐고 직산사거리 입체화 사업도 연계 중이다. 서북~성거 국도 대체 우회도로도 2024년 3월 개통 예정이다. 평택~오송 간 KTX노선 2복선화 사업은 2027년 완공 예정이며 공주~천안간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2026년에 개통 예정이다.
인근에 천안제3산업단지·천안제4일반산업단지·천안산업기술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데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삼성디스플레이아산캠퍼스 등도 반경 10㎞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천안 서북권역에 천안테크노산업단지, 북부BIT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범어자이’를 7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아파트 84~114㎡(전용면적) 399가구와 오피스텔 84㎡ 52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다.
‘범어자이’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인근에 있으며 고속철도역인 동대구역도 가깝다. 범어초, 경신중, 경신고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바로 옆에는 야시골공원이 있어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일상도 누릴 수 있다.
한신공영도 이달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서 ‘아산 한신더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84㎡(전용면적) 544가구와 99㎡ 59가구 등 총 60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인근에 수도권 전철 1호선 온양온천역이 위치해 있고, 주변에는 권곡초·충무초·한올고·아산고·온양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곡교천 변에는 다양한 체육시설과 힐링 공간이 갖춰져 있으며, 아산문화공원과 창포군락지생태공원도 가깝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삼성디스플레이아산캠퍼스 등 산업단지도 멀지 않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주거환경, 그리고 자녀들의 안심 통학 여건 등을 두루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주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역세권·학세권·공세권·직주근접 등을 갖춘 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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