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최저가 도입·TF 가동" 대형마트, '물가와의 전쟁' 선포(종합)
"대형마트 H·L사 및 온라인 C사 대비 싸게"
롯데마트, 물가 안정 TF 가동..가격관리팀 역할 강화
매출 상위 30% 생필품 500여품목 집중 관리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연중 프로젝트화
온라인 주문량 25% 증가 등 매출 효과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대형마트가 '상시 최저가' 제도 도입, 물가 안정 태스크 포스(TF) 가동 등을 앞세워 치솟은 물가에 대응,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국민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H·L사 및 대형 온라인몰 C사 가격 대비 매일 최저가를 유지,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목표다.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첫 단계인 '40대 필수상품' 가격 인하는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고객이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필수상품군을 선정하고 상품군별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 해당 상품은 다른 대형마트(H사, L사 온라인몰 가격) 및 대형 온라인몰(C사 로켓배송 가격)보다 싸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이뤄졌다. 이마트는 "주요 상품을 대량 매입하고 산지를 다변화해 상품 최저가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시즌별로 판매가 많은 대표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도 할 계획이다. 7월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 직속으로 '물가 안정 TF'를 가동, 가격관리팀(프라이싱팀) 운영을 시작했다. 프라이싱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하는 팀이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 생필품 500여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롯데마트는 이에 대해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사전에 캐치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 가격 예측으로 대체 상품을 준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 '캐나다산 돼지고기'다. 롯데마트 MD는 올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3배가량 늘린 물량을 선점했다.
대형마트 상품 기준의 틀을 깨는 역발상을 통해서도 판매가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블루베리 납품 기준인 14mm(알당)보다 사이즈가 작은 블루베리의 상품화를 통해 일반 상품 대비 40% 가량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고있다. 이와 같이 일반 과일과 맛과 영양에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과일, 채소 20여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프로젝트로 가동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먹거리, 생필품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최적가로 선보여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지난 1월1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량은 약 25% 증가하는 등 실제 판매로도 효과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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