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제주도 카페, 개업 이틀 만에 문 닫고 저격까지 당했다?
약 25년 연예계 활동을 하며 이효리가 부침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드물게도 늘 슈퍼스타였던 그는, 카메라 앞에 처음 섰던 10대부터 현재 40대까지의 인생사를 대중과 공유했어요. 자의든 타의든 말이에요. 뮤지션으로 사랑받던 이상순도 이효리의 남편이 된 후엔 이전보다 훨씬 큰 관심에 둘러싸이게 됐습니다.
인기인의 삶이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죠. 방송 10년차가 됐을 때 찍은 Mnet 〈오프 더 레코드〉엔 악의적 기사나 악플에 눈물 짓는 이효리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럼에도 이효리를, 특히 그의 사적인 영역을 원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았어요. 3년 동안 방송 활동을 쉰 후 이효리 부부가 선보인 JTBC 〈효리네 민박〉은 대박이 났지만, 그 예능의 배경인 이효리의 집은 난데 없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아야 했고요.
이번엔 이상순이 제주도 구좌읍에 개업한 카페가 과도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커피와 음악이 있는 따뜻한 느낌의 카페 앞은 1일 문을 열자마자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한 번 들어가기 위해 줄을 100m도 넘게 섰다는 증언도 나와요. 개업 첫 날 이처럼 엄청난 인파를 마주한 카페 측은 2일 오픈 12분 만에 대기 인원을 마감했습니다. 재료나 MD가 금세 소진되는 건 물론, 좁은 도로에 사람들이 오래 줄을 서 있으면 근처 주민들에게도 민폐가 되기 때문이죠.
결국 카페는 3일 재정비 차원에서 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카페를 전면 예약제로 변경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어요. 개업 초반 임시로 예약제를 도입한다 해도 카페를 찾는 손님이 줄지 않으리란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결국 영업 시작 이틀 만에 임시로 문을 닫게 된 카페는 예약 시스템 도입이 완료되면 다시 카페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첫날에는 이상순이 커피를 내리고 손님들의 신청곡도 받아 틀어줬으며, 이효리가 가게에 나타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장 이상순도 영업시간에 카페에 출근하지 않겠다고 해요. 감당할 수 없는 인파 때문이겠죠. 커피나 음악을 즐기려는 손님보다 이효리 부부를 보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곤란하기도 하고요. 이상순과 카페 측은 그야말로 최선을 다 한 셈입니다.
이를 두고 말곁을 보태는 이도 있었어요. 전 국회의원인 전여옥씨는 이효리 부부에게 "꼭 커피숍을 해야 하느냐"라는 공개 저격글을 썼죠. 대부분의 커피숍 주인들에게 가게 운영은 피 말리는 생계 현장인데 이효리 부부에겐 그저 취미 생활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요. 커피와 LP가 있는 작은 카페가 단지 주인이 유명인이란 이유로 별안간 골목 상권을 망가뜨리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카페로 둔갑해 버린 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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