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일지도체제 유지.. 대의원 비중은 낮춘다

박소희 2022. 7. 4. 1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현행 유지'.. 대의원 45%→30%, 일반국민 10%→25% 반영하기로

[박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지도체제 등 큰 틀의 변화 없이 전당대회를 치른다. 다만 '민심'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도록 예비경선과 본경선 표계산 때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4일 오전 약 2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끝에 전당대회 규칙(전대룰)을 의결했다. 핵심은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7월 1일 기준으로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부여하며 ▲투표 결과에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일반국민 10%로 가중치를 부여했던 방식을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일반국민 25%'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또 "경선 흥행 및 최대한의 참여 보장을 위해 예비경선 당선인 수를 후보가 4인 이상일 때는 3인, 9인 이상일 때는 8인으로 했다"며 "예비경선 선거인단도 현재 중앙위원 100%에서 국민 30%로 한다. 후보 결정단계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진행, 2주차와 4주차에 한 번씩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8월 28일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이날 전준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지도체제 변경 여부였다. 비명계는 계파 갈등 등을 잠재울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낸 반면, 친명계는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 단일성 집단지도체를 유지해 '강력한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급기야 지난 1일 친명계 의원들은 현행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했다. 

대체로 '현행 유지'… 가중치 조정해 "국민 목소리 적극 반영"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4일 전준위는 '현행 유지' 쪽으로 결론을 냈다. '친명계 기자회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안규백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금요일(5차 전체회의)도 내부 숙의를 통해서 잠정적으로 그 안(단일지도체제 유지)이 확정적이었다"고 손사레를 쳤다. 당헌당규 분과 담당 조승래 의원 역시 "기자회견은 약간 해프닝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워크숍에서도 순수집단체제로의 변경은 무리라는 다수의 합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위원장은 또 "어떤 체제든 간에 순기능-역기능이 있다"며 "운용하는 사람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관련 문제를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합의'로 할지, '협의'로 할지 등을 둘러싼 이견 역시 "운용하는 주체자의 정치력과 역량에 따라서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합의할 때도 어려운 문제가 돌출되는 때가 있었고, 협의할 때도 어려움이 돌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정리했다.

전준위는 또 다른 숙제,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2030여성층)' 당원의 선거권 논란도 '현행 유지'로 풀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당원 중 12개월 내에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한 경우에만 당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부여한다. 그런데 '개딸' 상당수는 대선 전후에 유입된 터라 권리행사 시행일을 언제로 할지, 또 기준 기간을 6개월로 놔둘지, 변경할지에 따라 선거권 유무가 달라진다.

전준위는 앞서 비대위가 의결한 대로 권리행사 시행일을 7월 1일로 확정하고, 입당 기간과 당비 납부 횟수 등도 기존 당헌당규대로 계산하기로 결정했다. 안규백 위원장은 "이걸 만약에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원안대로 6개월 당비를 납부한 사람에 한해서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대위에서 전대룰을 의결한 뒤 7월 6일 당무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인준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