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안동에 물안개 피다

이호영 2022. 7.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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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른 새벽, 자전거를 타고 안동 낙동강을 찾았다.

새로 개통한 안동-청량리 간 KTX 열차가 다니는 신안동 철교는 낙동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사로잡혔다.

 안동댐에서 내려온 물이 콘크리트와 작은 바위로 만든 인공 여울에 부딪혀 '쏴' 하는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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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2일 이른 새벽, 자전거를 타고 안동 낙동강을 찾았다. 전날 잠깐 비가 온 덕분에 새벽에 피어오른 물안개가 신비로움과 몽롱함으로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 물론 아침의 낮은 기온으로 상쾌함이 더했다.
  
▲ 신안동철교 신안동역에는 청량리~안동 구간 KTX 열차가 다닌다
ⓒ 이호영
새로 개통한 안동-청량리 간 KTX 열차가 다니는 신안동 철교는 낙동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사로잡혔다. 물안개는 강물 위로 오르고 아침 햇살은 이를 걷어내면서 하얀 철교를 더욱 희게 한다.
낙동강 산책길에는 아침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걷거나 뛰고, 자전거를 타고 몸과 마음을 다진다. '잠을 자지 않고 부지런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하고 생각해본다. 새벽 5시대에 일어나 바깥에 나와본 지가 오래된 나에게는 너무나 낯선 풍경이다.
  
▲ 낙동강 아침 태양 새벽 5시대에 떠오르는 아침 태양, 하늘과 나무, 낙동강 등이 붉다
ⓒ 이호영
나무 사이로 햇살이 들고 강변길은 온통 붉다. 안개에 휩싸인 강물과 대조된다. 물안개가 마치 하늘에 뜬 구름처럼 아파트와 숲을 삼킬 듯 다가간다. 한낮 35도에 이르는 찜통 같은 도심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 안동 낙동강 변 아파트  물 안개에 싸이는 아파트 건물
ⓒ 이호영
 
안동댐에서 내려온 물이 콘크리트와 작은 바위로 만든 인공 여울에 부딪혀 '쏴' 하는 소리를 낸다. 시골집 앞 하천에서 듣던 여울 소리이다. 자갈 물길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다르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게 하기는 충분하다. 이른 새벽이라 강물에서 노닐던 오리는 보이지 않는다.
  
▲ 안동댐 아래 인도교 여울 콘크리트로 만든 여울, '쏴아' 하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 이호영
 
안동에는 종택, 서원, 사찰 등 전통문화 자산이 많다. 또 안동에는 전통문화 못지않게 많은 게 있다. 바로 물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다. 낙동강과 반변천 등 예로부터 물이 많았던 안동에 선한 사람이 많았을까? 퇴계 선생은 선인다(善人多, 착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 안동댐 입구 법흥교 일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법흥교 위로 떠오르는 태양
ⓒ 이호영
안동에는 대규모 다목적 댐인 안동댐과 임하댐 등 댐이 2개나 있다. 주변 청송에 성덕댐, 영주에 영주댐 등 댐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배출된 물은 안동시가지에서 합쳐진다. 낙동강 물은 멀리 강원도 황지에서 출발해 봉화를 거쳐 안동댐으로 모여들고, 청송과 영양에서 모인 임하댐으로 집결된다.

이 물은 안동시 용상동 낙동강에서 합해져 유유히 대구, 부산을 거쳐 남해로 들어간다. 한마디로 영남의 젖줄이다. 한여름 새벽, 낙동강에서 '물의 도시 안동'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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