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현진, 이준석 최고위 보이콧 "낯뜨거운 얘기 해소돼야"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의 신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 문제로 인한 ‘최고위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배 최고위원의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당 대표 개인 신상과 관련한 당 전체의 혼란에 대해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원들 앞에서 모르는 척 평소처럼 회의가 열렸다고 그냥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 최고위는 당원들의 민원사항을 듣고 당무를 의결하는 기구”라며 “최고위 의장인 대표의 개인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회의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보이콧에 대한 구체적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월요일(6월 27일) 회의 이후에도 진술이 나오는 등 같이 회의하기 좀 낯뜨거운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진술’은 2013년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경찰 진술을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측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조사에서 구체적인 진술과 자료가 나왔다. 진술이 너무 구체적이라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토론하는 수준으로 범죄를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정말 체포영장이 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7일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의혹을 심의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배 최고위원의 보이콧이 길어질지는 미지수다.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 대해 징계를 결정할 경우 수위에 따라 최고위가 회의를 열어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배 최고위원은 향후 최고위 보이콧 여부에 대해 “일단 좀 지켜보려고 한다.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배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표와 공개석상에서 충돌해왔다. 지난달 20일 최고위에서 비공개 회의 진행 여부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고, 지난달 23일에는 배 최고위원이 건넨 악수를 이 대표가 밀쳐 ‘악수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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