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에서 펼쳐진 제주4·3과 여순 이야기

정성일 2022. 7. 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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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항쟁 74주년을 맞아 지난 3월 30일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광주를 거쳐 6월 28일부터 대전에서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전시가 시작되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전시를 주관한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박규용 센터장은 "제주4·3과 여순 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매우 굵직한 의미를 가지는 중대한 사건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은 제주4.3과 여순항쟁과 아픈 인연을 가지고 있다"며 대전 산내골령골 학살이 제주4·3, 여순 항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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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7월 23일까지 진행

[정성일 기자]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대전전시 개막식이 7월 2일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었다.
ⓒ 정성일
제주4·3항쟁 74주년을 맞아 지난 3월 30일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광주를 거쳐 6월 28일부터 대전에서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전시가 시작되었다.

대전 전시는 7월 23일까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기획전시실 1관~4관에서 진행된다.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순회전시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의가 주최하고 있으며, 대전 전시는 특별히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가 함께 주관했다.

대전전시 개막식은 지난 2일 오후 3시에 진행되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전시를 주관한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박규용 센터장은 "제주4·3과 여순 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매우 굵직한 의미를 가지는 중대한 사건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은 제주4.3과 여순항쟁과 아픈 인연을 가지고 있다"며 대전 산내골령골 학살이 제주4·3, 여순 항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전시와 기억 장소들이 주변과 이웃들에게 공유되는 것이 평화와 인권을 지켜내는 것이고 학살이 반복되지 않는 길이다"라며 역사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대전전시 개막식에는 전시를 주최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도 인사말에 나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정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공동대표와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전미경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과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은 연대사에 나섰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비롯하여 다수의 대전시민, 특히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와 제주 유족 4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빛냈다.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 대전전시가 2022.6.28.(화)~7.23.(토) 10:00~18:00(월요일 휴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기획전시실 1관~4관에서 진행된다.
ⓒ 임재근
  
이번 전시는 제주4·3과 여순항쟁의 슬픈 역사를 알리고 잘못된 권력에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기획된 전시로, 전시 작품들은 저마다 역사를 담고 있다. 11명의 작가가 참여하였고 그 전시물은 총 111점에 달한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 인두화로 그 기억을 되살려 냈다.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주식인 보리를 이용한 보리줄기 이용한 보리아트로 제주4·3항쟁을 담아냈다. 임재근 작가는 4·3항쟁 체포자들의 육지 학살지 중 한 곳인 대전 산내골령골의 희생자 유해 발굴현장을 사진으로 담았다.

박금만 작가는 유가족으로 마주한 여순항쟁의 역사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박성태 작가는 동포 학살을 거부하고 봉기를 택한 14연대 군인들이 걸었던 그 현장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냈다. 현아선 작가는 어린시절 다랑쉬굴을 다녀온 기억을 시작으로 제주4·3의 역사를 연필화로 그려냈다.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을 조형물로 담아냈고, 정기엽 작가는 안개와 영상으로 제주의 잃어버린 역사를 담아냈다. 이러한 예술 작품 외에도 제주4·3과 여순항쟁과 관련한 미군 기밀문서, 당시 언론 기사, 역대 대통령들의 기록 등도 함께 전시되었다(주철희, 박진우).

스토리텔링 이하진 작가는 이 모든 작품들을 하나의 이야기, 도록 <동백이 피엄수다>로 엮어 냈다.
 
 오라리 방화사건(좌, 이수진 作)과 제주도 메이데이(우, 1948년 미군정 제작)의 한 장면. 비슷한 두 장면이 인상깊다. 미군정은 당시 우익에 의한 오라리 방화를 무장대의 활동으로 왜곡하여 제주 학살을 정당화하였다.
ⓒ 정성일
   
 즉흥환상곡(이찬효 作)은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들로 표현하였다. 여수 학살지중 한 곳인 형제묘라는 곳이 있다. 살아남은 자들이 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빨갱이로 낙인 찍히기에, 이곳을 지날 때면 말 없이 해원의 의미를 담은 돌을 던졌다. 그 돌들이 영원들의 해원하는 형상이 아닌가 싶어 인상깊었다.
ⓒ 정성일
 
이번 전시는 7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대전 전시가 끝난 뒤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으며 발굴된 유해는 1300여 구에 이른다. 당시 희생자 가운데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자도 상당수로 알려져 있다.

산내 골령골과 제주4·3 그리고 여순항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에서 제작한 랜선 평화기행 '골령골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영상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주소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H41Nx70RfXwBOAb_pjJPXxJYXh4HtW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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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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