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대표 "김어준의 뉴스공장 타깃..결국 굶어 죽으라는 것"
이강택 TBS 대표이사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TBS를 사실상 폐지하는 조례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타깃이라며 ”현대판 분서갱유” “시보완박(시사보도 완전박탈)”이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1호 조례안' 상정 움직임에 “불편한데 아예 없애겠다,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뜻 아닌가”라며 이같이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당선인 총회에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폐지’를 1호 조례안으로 상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례가 폐지되면 내년 7월부터 TBS가 해마다 서울시로 연간 300억원(예산의 70%)의 예산 지원이 끊어지게 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조례안에 대해 “작년까지는 국민의힘이 ‘교통 콘텐트만 얘기하지 왜 다른 것 하느냐’고 질타를 하다가 올들어 갑자기 ‘콘텐트 낡은 거 아니야, 교육으로 개편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너네 자체가 없어도 되겠어’라며 ‘돈 끊을게’ 이것이어서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측이 ‘재정자립을 유도하려는 조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비유하자면 보육원 청소년을 기능도 가르치고 재원도 마련해 주고 이렇게 해서 내보는데 갑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말 안 들었다고 그냥 확 중간에 추방하는 것하고 똑같다”며 “독립이라는 이름아래 실제로는 추방이다. 굶어 죽으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결국 타깃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대표는 “그건 명확하다. 눈엣가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없애기 위해 TBS자체를 고사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를 시보완박, 시사보도 완전박탈로 표현할 수 있다”며 “그래서 제가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판 분서갱유’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시사보도를 빼면 되지 않느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 대표는 "저희는 이미 종합편성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CBS 기독교방송이 종교 관련된 것만 방송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방통위가 허가를 내줄 때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하라’ ‘시민참여형 공영방송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며 그 차원에서 TBS가 상업광고를 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성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전혀 없진 않다고 본다”며 일부 인정했다. 다만 “학계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 ‘뉴스공장’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한 번도 내려져 본 적이 없다”며 “정쟁 속에서 그냥 이렇게(편파적이라고) 돼 있었던 것”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부선, 이재명 3억 소송 취하 "강용석 꼬임에 넘어갔다"
- 이효리∙이상순 저격한 전여옥…"제주 커피숍, 꼭 해야 됩니까?"
- '박막례 유튜브' 줄줄이 구독취소…손녀 예비남편이 불질렀다
- 한강변에 손흥민 떴다…'월클 존재감' 입증한 한장의 사진
- [단독] 배현진 '이준석 보이콧' 공식화…"최고위, 李 소명 먼저"
- 해충박사 "러브버그 죽으면 車에 얼룩, 이것 미리 바르세요"
- 청와대 말 안 들었다고…軍서열 1위 합참의장 조사한 文정부
- "못참아? 이사 가라" 여름철 코 찌르는 삼겹살·생선, 답이 없다
- "징그러 못살겠다"…은평구 덮친 '러브버그' 짝짓기 뒤 반전
- '도끼'가 졌다…돈 안내고 걸친 귀금속값 4500만원 갚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