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승희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尹 정부 3번째 낙마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사퇴했다.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지 39일 만이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정부 세 번째 낙마자가 됐다. 아울러 정 전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연달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보건복지부 정성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며 후보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후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을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과 비판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것과 관련해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명된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 치매 막말, 모친 관련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 결정타가 돼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 “어찌 됐든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한다”며 “가부 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이라고 하면, 공무원은 결국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의 재산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권덕철 전 장관이 정식 퇴임한 지난 5월 25일부터 수장이 공석 상태다. 권 전 장관이 지난 5월 17일 사표를 제출했고, 그에 앞서 13일부터 연가 상태였기 때문에 수장 공백은 사실상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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