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주민의 호소 "청정지역 귀촌했는데.. 공사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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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공사로 비산먼지(배출구가 없어 바람에 날려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먼지)와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청정 시골 마을에 골재파쇄장까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승일 온직3리 이장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성토(흙쌓기)로 공사를 한다. 이 때문에 덤프트럭의 이동이 많고 흙먼지가 많이 날린다"라며 "교각으로 공사를 했더라면 이런 불만도 없었을 것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골재파쇄장까지 들어오면 주민들의 피해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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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충남 청양군 온직3리에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
ⓒ 이재환 |
고속도로 공사로 비산먼지(배출구가 없어 바람에 날려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먼지)와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청정 시골 마을에 골재파쇄장까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충남 청양군 남양면 온직 3리에는 골재파쇄장이 설치될 계획이다. 청양군에 따르면 해당 골재파쇄장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나온 골재를 파쇄해 재활용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주민들의 피해다. 현재 온직리에 47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 오른쪽 야산이 골재 파쇄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
ⓒ 이재환 |
실제로 서부내륙고속도로 전 구간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전 구간이 성토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서부내륙고속도로 현장 곳곳에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온직3리의 경우 기존 도로 공사 외에 골재파쇄장이 들어설 경우 공사로 인한 민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골재파쇄장은 온직3리 마을회관 뒤쪽의 야산이다.
귀촌 9년 차 양봉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주민 A씨는 "우리 마을은 청양에서 유명한 까치네 유원지의 상류다. 마을 주민들은 온직천에서 개밥 그릇도 닦지 않을 정도로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그만큼 청정지역"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청정지역이 아닌 흉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에 있는 정자에도 공사 중에 날린 흙먼지가 가득 차 있다"며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인데 지금은 먼지 때문에 쓸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B씨도 "마을 주민 중에는 경치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귀촌한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데 아름다운 마을이 공사판이 됐다. 여기에 골재파쇄장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주민들은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가 완공돼도 마을 앞을 막아 경관을 다 가리는데 누가 귀촌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마을 주민들이 여름이면 티브도 보고, 밥도 지어 먹으며 놀던 온직3리의 정자에는 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 지금은 고속도로 공사로 쌓인 먼지 때문에 사용을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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