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외출' 시진핑…하필 함께 사진 찍은 홍콩의원 확진

배재성 2022. 7.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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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일을 하루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정부의 관리 등 초청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CMP 캡처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체 사진을 찍었던 홍콩 의회 의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홍콩을 찾은 시 주석과 사진을 찍었다. 이날 시 주석은 영국으로부터 홍콩 반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 밖으로 나섰다.

당시 친중파 민주건항협진연맹 소속인 스티븐 호 의원은 시 주석과 포토콜을 하기 위해 면담을 허가 받은 100명의 관료 중 한 명이다.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스티븐 호는 시 주석 바로 뒷 줄에 서 있었다.

그는 시 주석 방문 첫날인 목요일(6월30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금요일(7월1일)에는 불확실한 검사 결과를 받았다. 때문에 금요일 이후로는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스티븐 호는 “7월1일 샘플은 감염력이 극히 낮은 ‘불확실’로 분류됐지만 공공의 안전을 위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주석 방문 당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두 번째 당원이다.

베이징 최고 입법기관의 홍콩 대표인 탐유충은30 일 양성 반응이 나와 모든 행사에 불참했다.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가 발생할 때 즉각적 봉쇄와 대량 실험을 통해 코로나19를 제거하는 제로코로나 접근법을 추구하는 유일한 주요 경제국이다.

시 주석은 거의 900일 동안 중국을 떠나지 않았고, 국경도 대부분 외부인들에게 봉쇄됐다.

홍콩은 더 가벼운 버전의 제로코로나를 추구하지만 대유행 기간 내내 과도한 여행 제한 조처를 했다.

수백 명 정부 관리들과 국회의원들, 다른 초대된 손님들은 코로나19 범유행 방지 시스템에 강제로 포함됐다.

이 시스템은 그들의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고 매일 PCR 검사를 받으며 방문에 앞서 며칠 동안 격리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을 포함한다.

방문 기간, 도시 일부 지역은 폐쇄됐고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은 경찰의 강력한 감시 하에 놓였으며 다수의 언론인들은 공식 행사를 취재하는 것이 금지됐다.

시 주석의 방문 일주일 전 중국 국가보안경찰은 9명을 체포하며 금요일에는 최소 2명이 체포됐다.

호 의원의 한 측근은 매체를 통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사전에 매일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도 시 주석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전 세계에 농담거리(joke)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당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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