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고객 이탈 축소에도 속앓이..무·저해지 리스크 '고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계약을 깨는 고객 이탈 규모가 1년 새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보장성 보험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지만 만기까지 약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무해지 상품 후폭풍 우려
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계약을 깨는 고객 이탈 규모가 1년 새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을 지키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만기 유지시 가입자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는 무해지·저해지 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계약을 유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업계의 남모를 속앓이도 점점 깊어지는 분위기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가 올해 1분기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총 6조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6754억원 줄었다.
해지환급금은 이름 그대로 약정 만기가 도래하기 전 계약을 깨는 가입자에게 보험사가 내주는 돈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주요 생보사별 추이를 봐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흐름은 일맥상통했다. 우선 삼성생명의 해지환급금이 1조476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2% 줄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3%(8127억원)와 19.7%(7950억원)씩 감소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보업계의 해지환급금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실제로 생보사가 지급한 연간 해지환급금은 2016년 20조113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2조1083억원 ▲2018년 25조8125억원 ▲2019년 26조9010억원 ▲2020년 27조4898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6조4477억원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보험업계에서는 전염병이라는 특수 상황을 변화의 요인으로 꼽는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면서 질병이나 상해에 따른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을 지키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몇 년 전부터 무·저해지 보험이 시장에서 확산된 이후 이런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보장성 보험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지만 만기까지 약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무·저해지 보험의 구조상 계약 유지율이 생각보다 높아지면 보험사는 큰 손해를 떠안게 될 수 있다.
계약 중도 이탈이 예상보다 늘면 지급되지 않아도 되는 해약환급금이 많아지면서 보험사에게 이익이 되지만 반대로 유지율이 높아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게 돼 손실이 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보험사들에게 곤혹스런 기억을 안긴 상품이다.
과거 캐나다에서 판매되던 정기보험과 유니버셜 보험에 무해지 환급 상품이 존재했는데 4%까지는 나올 것이라 예상했던 계약 해지율이 실제로는 1~2%에 그치면서 보험사가 손실을 떠안은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무·저해지 환급형 구조가 계약 해지율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예측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관련 상품에 과도한 쏠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보사 이달 말부터 가용자본 26조↑…RBC 규제 '숨통'
- 생보사 질병보험 성장세 눈길…"건강보장 수요 확대"
- 생보사 해외투자 비상…외화 유가증권 올해만 2조↓
- [D:FOCUS] 강태오 "'우영우',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꼭 하고 싶었다"
- [D:방송 뷰] 논란 ‘외면’ 하는 KBS…찜찜함은 결국 시청자의 몫
- [2024 美대선] 공화당, 상원 탈환 성공…"백악관, 상·하원 싹쓸이"
- [2024 美대선] 중동·우크라 전쟁 관련 트럼프의 공약은?
- 한동훈, 尹 담화 전날 '중진의원 연쇄 회동' 의미는 [정국 기상대]
- 해결될 기미 없는,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 [D:이슈]
- “늘 감사” SSG 최정 새 역사…FA 사상 첫 누적 총액 300억원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