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고객 이탈 축소에도 속앓이..무·저해지 리스크 '고민'

부광우 2022. 7.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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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계약을 깨는 고객 이탈 규모가 1년 새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보장성 보험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지만 만기까지 약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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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환급금 1년 새 9% 감소
저·무해지 상품 후폭풍 우려
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계약을 깨는 고객 이탈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계약을 깨는 고객 이탈 규모가 1년 새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을 지키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만기 유지시 가입자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는 무해지·저해지 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계약을 유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업계의 남모를 속앓이도 점점 깊어지는 분위기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가 올해 1분기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총 6조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6754억원 줄었다.


해지환급금은 이름 그대로 약정 만기가 도래하기 전 계약을 깨는 가입자에게 보험사가 내주는 돈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주요 생보사별 추이를 봐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흐름은 일맥상통했다. 우선 삼성생명의 해지환급금이 1조476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2% 줄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3%(8127억원)와 19.7%(7950억원)씩 감소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보업계의 해지환급금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실제로 생보사가 지급한 연간 해지환급금은 2016년 20조113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2조1083억원 ▲2018년 25조8125억원 ▲2019년 26조9010억원 ▲2020년 27조4898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6조4477억원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 해지환급금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보험업계에서는 전염병이라는 특수 상황을 변화의 요인으로 꼽는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면서 질병이나 상해에 따른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을 지키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몇 년 전부터 무·저해지 보험이 시장에서 확산된 이후 이런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보장성 보험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지만 만기까지 약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무·저해지 보험의 구조상 계약 유지율이 생각보다 높아지면 보험사는 큰 손해를 떠안게 될 수 있다.


계약 중도 이탈이 예상보다 늘면 지급되지 않아도 되는 해약환급금이 많아지면서 보험사에게 이익이 되지만 반대로 유지율이 높아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게 돼 손실이 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보험사들에게 곤혹스런 기억을 안긴 상품이다.


과거 캐나다에서 판매되던 정기보험과 유니버셜 보험에 무해지 환급 상품이 존재했는데 4%까지는 나올 것이라 예상했던 계약 해지율이 실제로는 1~2%에 그치면서 보험사가 손실을 떠안은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무·저해지 환급형 구조가 계약 해지율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예측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관련 상품에 과도한 쏠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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