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살뜰한 김승희"..G80 광택 30만원까지 정치자금 지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시절 업무용으로 사용했던 렌터카(제네시스 G80)를 개인차량으로 매입하기에 앞서, 임기종료 20여 일을 앞두고 정치자금으로 전문 업체에 맡겨 차량 광택까지 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2020년 5월 29일) 직전인 2020년 5월 7일 업체 ‘OOOO광택’에 차량관리 명목으로 30만원을 지출했다. 앞서 같은 해 3월 30일엔 352만원의 정치자금을 들여 해당 렌터카를 새로 도색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 임기가 끝나자마자 해당 렌터카를 개인 차량으로 매입했다. 인수 비용에 지출한 사비는 단 928만5000원에 불과하다. 정치자금으로 지불했던 렌터카 보증금 1800여만원과 매달 렌털비가 선수금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자, 김 후보자는 렌터카 보증금 비용을 지난달 8일 선관위에 뒤늦게 반납했다.
선관위는 각종 유용 의혹에 놓인 김 후보자를 지난달 28일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상황이다. 정치자금법 2조 3항(정치자금은 정치 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해야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을 위반한 혐의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1일 입장문을 통해 “고의적으로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같은 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 차량 임대 및 보험료 처리 등을 회계실무진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실무진 실수’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차량 광택까지 정치자금을 살뜰히 털어 지출했다는 게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실무자 실수 운운하는 김 후보자의 고집과 욕심은, 국민 건강·복지를 총괄하는 수장의 자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상 남은 정치자금은 국고로 귀속되는데, 임기 종료 후 김 후보자가 선관위에 보고한 잔액은 0원이었다.
민주당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김 후보자 지명 철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윤 대통령은 김승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는 물론이고 수사 대상이 된 부적격 인사를 추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밝힌 데 이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승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강행한다면 정권 지지율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억울하다, 실무자 실수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니 대통령이 (지명 철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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