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쭉쭉 뻗는 '창고형 할인점'

정신영 2022. 7. 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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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한다.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을 뒤흔들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목적이 명확하다. 대용량이지만 단위당으로 봤을 때 가장 저렴하게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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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가격 무기로 공격적 확장
트레이더스·맥스, 출점 잇달아
대형마트 29년 만에 신규점 없어
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 조감도. 이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한다.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을 뒤흔들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 비중은 증가세다. 일반 대형마트라고 불리는 하이퍼 형태와 창고형으로 나눠 각사의 연도별 매출 비중을 보면 창고형은 2018년 22.2%에서 2020년 25.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퍼 매장은 77.8%에서 74.7%로 비중이 줄었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8.8%(유로모니터 기준)로 이커머스 시장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2.7%, 대형마트는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물가 고공비행 상황에서 창고형 할인점의 가격 경쟁력은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마진율은 약 15~17% 수준으로 30% 안팎인 대형마트보다 낮다. 창고형 할인점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목적이 명확하다. 대용량이지만 단위당으로 봤을 때 가장 저렴하게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일반 대형마트들은 29년 만에 신규 출점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은 공격적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0일 경기 화성 오산동에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열었다. 21번째 매장이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구성점을 처음으로 선보인 뒤 매년 신규점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7개 점포에서 10년 만에 점포 수가 3배로 증가했다. 2025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올해 초에 새롭게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맥스’의 추격 속도도 빠르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에만 전주 송천점을 시작으로 광주 상무점, 목포점, 창원중앙점 등 4개 매장을 열었다. 창고형 할인점 경합이 없는 지역인 호남과 창원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월 맥스 4개점의 누계 매출은 대형마트로 운영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충청권을 거쳐 격전지인 수도권으로 올라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2개 매장을 기존 ‘빅(VIC)마켓’에서 맥스로 교체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만 10개 정도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을 2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코스트코도 ‘공격’을 예고했다. 오는 8월 김해점에 이어 내년에 인천 청라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서울 고척점과 전북 익산점 출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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