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아무 생각 없이 막살던 무개념 F급 대학생, 주님 만나 A급 장학생으로 변화
어려서는 공부도 잘하고 착하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중학교에 가며 친구들에게 계속 추월당하다 고등학교 때엔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공부에 취미를 잃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막 살기 시작했고 하나님과도 관계없이 살았다. 독실한 어머니를 따라 오래 교회에 다니며 교회만 다니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내 마음속엔 하나님이 없었다.
어느 날 게임을 하는데 허무한 생각이 들며 갑자기 ‘나는 왜 살까? 어차피 다 죽는데 뭐 하러 열심히 살까? 만약 죽어 진짜 지옥이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죽음과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돈도, 명예도 죽으면 모두 끝이라는 생각에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게임만 하다가 운 좋게 지방대에 진학을 하고 오리엔테이션때 우연히 받은 노란쪽지를 통해 한마음교회 대학생 훈련관에 들어갔다.
형들의 말씀을 듣는데 그렇게 뜨겁고 감격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너무 신기해서 2시간 정도 집중하며 듣는데 갑자기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할래?’ 했다.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하고 영접기도를 따라했다. 삶은 여전히 엉망이었지만 영접을 했으니까 예수님을 진짜 믿고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 운동만 했다. 모든 구기 종목에 수영, 헬스 등 하루에 두 종목 이상을 최소 3시간 이상, 심할 때는 온종일 했다. 수시로 대리 출석이나 결석을 하고 시험 때는 백지도 내는 사이에 4.5점 만점에 1.8점 정도로 겨우 학사경고를 면하곤 했다.
공부뿐 아니라 개념도 전혀 없었다. 형들이 같이 설거지하자고 하면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도망갔고, 학교에 안 간다고 누워있는 나를 일으켜 머리를 감겨주는 기막힌 일도 있었다. 신앙훈련을 받으러 왔지만 신앙엔 관심 없고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어차피 막 사는 인생 될 대로 되라.’며 계속 멋대로 살다가 입대를 했다. 군대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곰곰이 뒤돌아보았다. 정말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헛살았음이 그때 깨달아졌다.
전역을 하고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변하지 않으면 진짜 끝이다.’는 생각으로 훈련관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처음 마음으로 복음에 집중했다. ‘예수님이 성경의 예언대로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살아났다는 이 복음이 현재의 나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왜 기쁜 소식일까?’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하나의 생각이 마음을 강타했다. ‘사람이 부활했다고? 아니, 말도 안 되는 사건을 왜 지금까지 그냥 넘어갔지?’ 내가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라고 해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또 제자들의 순교를 보고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지?’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부활하신 분과 40일 동안 같이 살았고 승천까지 직접 봤기 때문에 순교를 하면서도 직접 본 부활을 증언한 것이 너무 확실했다.
‘아!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오직 예수님만이 성경대로 부활하신 하나님이시구나!’ 동시에 이분이 부활하신 이유가 우리의 주인이 되기 위함이라는 로마서 14장 9절 말씀이 가슴에 떨어졌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전능자가 나 때문에 십자가에서? 내가 뭐라고, 나 때문에 전능자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앞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모든 가치관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며 내가 주인 되어 막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니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모든 초점이 복음전도에 딱 맞춰져 택시든, 전철이든, 학교든, 놀이터든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부산 이모 집으로 가족여행 갔을 때도 피곤해하는 가족을 모아놓고 예배를 인도했다. 찬송을 하고 말씀을 전하는데 성령께서 일방적으로 말씀을 부어 주셔서 이모네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학교에서 매주 친구들 5명을 모아 작은교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멀뚱했지만, 주님께서 뜨거운 사랑을 부어주셔서 진지하게 말씀에 반응하는 친구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너무 기뻐하시겠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훈련관에서 ‘형님, 창선이를 쓸 데가 있을까요?’라는 말을 듣던 내가 설거지할 것이 있으면 먼저 싱크대로 가고, 화장실 청소도 솔선하여 했다. 교회에서는 예배 영상 엔지니어로 섬기고, 영상 촬영 및 편집을 돕고 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여 학업발전상도 받았고 학점 4.3을 받아 전액장학금도 받았다. 부모님의 시각도 완전히 달라졌다. ‘넌 교회만 가고 공부는 안 하냐? 그럴 바엔 군대나 가!’하셨는데 ‘돈 떨어졌니? 필요한 것은 없어?’ 하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입사 1차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시험 때 자기소개를 해 보라는 면접관 앞에 ‘어렸을 때는 꼴통으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개념 없이 살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전액장학생으로 변화되었다.’는 간증을 망설임 없이 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어느 면접관은 ‘아니, 저렇게 신앙이 좋아? 대체 어느 교회에 다니지?’라는 질문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막 살던 F급 대학생에서 영원한 상을 위해 달려가는 A급 대학생으로 변화시켜주신 하나님의 인도로, 오늘도 회사에서 주님이 주신 사명만을 생각하며 영혼들을 만난다.
오창선 성도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65일 노방전도’ 반환점 돌았다… 개척교회 목사 부부가 던진 한마디
- “한국교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정신과전문의 최의헌
- 세상이 갈라놓은 영호남, 교회가 치유한다
- 무너져가는 지방 교회학교 ‘4개 축’ 연결해 재건운동 펼친다
- 앞에선 ‘종교 피해자’ 자처하고 뒤에선 ‘이미지 청소’ 포교 공세
- 본격 장마철… 교회, 물샐 틈 없이 대비했나요
- “다스림을 받은 자가 다스릴 수 있다”_강은도 더푸른교회 목사
- [국민일보 겨자씨]몸 근육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