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교만함으로 남 무시하며 살다 복음 전하며 군림에서 순종으로 변한 삶
부모님의 남다른 사랑에 여동생도 하인처럼 마음대로 대했다. 동생은 나에게 양말과 신발을 신겨 주고 용돈까지 빼앗겨도 내가 무서워 부모님께 이르지 못했다. 덩치도 또래보다 커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우두머리가 되었고, 중학생 때에는 엄청난 위세의 학교 짱이 되었다. 아이들은 나를 중심으로 뭉쳐 가게에서 술도 훔쳐 마시고, 폭력을 휘둘러 돈도 뺏고, 자동차 안 절도도 서슴없이 했다. 고등학교 때에도 친구들이 내게 모여 들었지만 서서히 흥미를 잃어가며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매달려 게임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 내 한마디에 500명 이상이 순식간에 모이는 왕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는 역시 대단해. 누가 날 무시하면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 하는 교만함으로 살다가 고3 입시 때가 되었다. 담임선생님은 “야! 네 내신이 9등급 중 6~7등급 사이야. 수시전략도 어느 정도 점수가 돼야 세우지.” 하며 제일 낮은 대학교를 추천했다. ‘어? 나를 무시해? 내가 보여줄게.’ 하며 반장 경력을 이용해 리더십 전형으로 지원했다. 4:1의 경쟁이었지만, 다행히 면접에는 두 사람만 참여해 통과했다. 그러나 최저 등급 장벽에 걸렸다. 그때부터 밤낮 수학만 파고들어 정확히 턱걸이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기적적으로 대학에 들어가자 남을 무시하는 삶은 극에 달했다.
그러다 친구를 통해 교회 형들을 만났는데 기쁨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얘기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에 오래 다녀 성경에 대해 대충 알고 있었지만, 형들과 복음으로 교제를 하는 중에 ‘정말 이 사람들이 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은 진짜 계시고, 날 사랑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예수님이 주인인 삶을 살겠다고 입으로는 고백했지만, 정작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즐거움을 나만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군 입대 후, 하나님을 등지고 틈만 나면 클럽을 드나들며 술과 세상에 빠졌다. 그러던 중, 후임에게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얘기를 들었다.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돈도 많이 벌어 긴 여행도 하고 나중에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했다는 달콤한 소리에 마음이 딱 정해졌다. ‘그래? 그 정도야 나도 할 수 있지.’ 하며 8년간 외국에서 생활했던 친구와 같이 호주로 떠났다. 거기서도 ‘나니까!’ 하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몇 곳에 이력서를 넣어 운 좋게 작은 도시로 옮겨 일을 시작했다. 시급 5만원을 벌며 오후와 휴일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스카이다이빙도 즐기고 며칠 간 여행을 하며 즐겼다.
호주에서 귀국하여 복학을 하고 1학년 때 복음을 들려준 친구를 만나 다시 교회에 갔다. 교회 분들은 너무나 깨끗하고 행복해 보였고, 그들의 변화된 간증을 들으며 나도 변화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일었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24년간 교회를 다녔는데도 허무하게 무너진 이유가 깨달아졌다. 그때부터 ‘역사적인 부활’ 말씀에 집중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헛것을 보여 주신 게 아니라 40일 동안 같이 지내고, 500여명한테 보인 후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 선명해졌다. 그 후,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만 전하다 순교한 사례들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임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도 중에 ‘태현아, 나는 네가 죄를 지을 수 있는 걸 안단다. 네가 등을 돌렸을 때도 너를 사랑했단다. 이제 아무 걱정 말고 내게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사랑에 굴복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마음에 평강과 기쁨이 가득하고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며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다. 전도에 대한 강한 열정이 일었지만 막상 복음을 전하려니 ‘너 복음을 전하면 예수쟁이라고 놀림 받을걸? 너나 믿지, 네 말을 듣기 싫어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다시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하고 친구들을 만나 ‘나는 24년 교회를 다니면서 한 번도 전도한 적이 없어. 왜냐하면 그때는 증거를 통한 확신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너무 확실해서 네게 얘기 하는 거야.’ 하며 역사적인 사건 부활과 순교자들을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다. 술도 마시지 않고, 군림에서 순종으로 변한 삶을 보고 모두들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집중했다. 그때부터 예수쟁이라는 말을 들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던 동생이 오빠의 변한 모습에 놀라며 갑자기 환해졌다.
대학생들, 직장인들과 교회 훈련관에서 지내며 그들을 섬기다가 공동체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바쁜 업무와 여러 문제들로 인해 뜨거운 열정이 식을 때도 있었지만, 어떤 상황이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얻곤 한다. 힘들어 하는 동료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고 업무도 도와주니 너무 기쁘게 복음에 다가선다. 술과 담배로 인생을 허비하며 폐인같이 지냈던 친구는 나의 변화된 모습에 마음이 풀어져 지금은 같이 교제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고,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돌아오는 것을 가장 기뻐하시기에 오늘도 내게 주신 사명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사명자로 매일 쓰임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영혼들을 향한 하루를 시작한다.
김태현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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