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아프리카는 이미 비상사태..백신 기증분도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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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보건 관리들이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미 비상사태라면서 해당 백신의 공유를 부국들에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모로코 등 이전에 원숭이두창이 보고되지 않던 나라들까지 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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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아프리카 보건 관리들이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미 비상사태라면서 해당 백신의 공유를 부국들에 촉구했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아흐메드 오그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대행은 "원숭이두창은 우리에게 비상사태를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원숭이두창을 비상사태로 대처해 더 많은 고통을 야기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수십 년간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이었으나 연구소 진단 역량 부족과 약한 감시 체계 때문에 많은 경우 검출이 안 됐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1800여 건의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를 보고했다. 이 가운데 70여 명이 사망했으며, 109건만이 연구소에서 확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모로코 등 이전에 원숭이두창이 보고되지 않던 나라들까지 퍼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에 따르면 대륙 감염의 90% 이상은 콩고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에티 국장은 원숭이두창 백신의 글로벌 공급량이 제한된 점을 감안해, WHO가 제조사 및 백신 비축국가들과 더불어 공유를 할 수 있는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이 글로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계기로 아프리카에서 이 질병을 영구히 퇴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보건 관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처럼 백신 접근에 불평등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피오나 브라카 WHO 아프리카 비상대응팀장은 "우리는 아직 가난한 나라들에 제공된 백신 기증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백신 비축을 하는 나라들은 주로 자국민을 위해 예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연구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들에게서 성기와 항문 주변 병변은 많고 열은 덜 나는 등 예전과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지난 5월14일부터 25일 사이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해 영국 전체 감염사례의 60%에 달하는 54명의 감염을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1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67%는 피로감을 호소했고 57%는 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이 피부병변을 갖고 있었으며, 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었다. 9%는 병원에 통증이나 국소적 봉와직염으로 입원이 필요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25%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상태였고 25%는 다른 성병이 있었다.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1은 현행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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