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는 법이 없는 (여자)아이들 우기

류가영 2022. 7.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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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빛을 발하는 우기만의 에너지.

Q : 'Tomboy' 활동이 끝나고 대학교 축제 ‘직캠’ 영상에 자주 모습을 비췄어요

A : 이런 에너지를 너무 오래 잊고 있었어요. 관객과 환호 없는 무대에 서다 보면 일이 정말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오랜만에 열띤 호응을 받으며 ‘이거지, 내가 이것 때문에 가수가 된 거지’ 확실히 느꼈어요. 잃어봐야 소중한 걸 안다는 말이 맞아요.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Q : 무대의 희열이 중요한 사람이었군요

A : 완전히요! 긴장을 안 하는 편이라 무대 위에서 제가 얼마나 들떠 있는지 다들 모르더라고요.

블랙 재킷과 톱, 팬츠는 모두 Celine. 체인 네크리스와 이어 커프는 모두 Portrait Report. 힐은 Manolo Blahnik.

Q : 서울에서 시작하는 (여자)아이들의 첫 번째 월드 투어로 앞으로 더 큰 희열을 느끼게 되겠죠. 10월까지 8개국 16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가장 기대하는 것은

A : 서울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고맙고 뭉클했어요. 저희 퍼포먼스를 믿고 오는 것일 테니 한번 보면 또 보고 싶은 공연으로 보답해야죠. 예전에 방문했던 곳을 다시 가는 것도 설레요. 특히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될 싱가포르는 연습생 시절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곳인데 다시 가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요.

Q : 특히 반응이 기대되는 퍼포먼스가 있다면

A : 첫 번째 정규 앨범 〈I Never Die〉에 실린 제 자작곡 ‘Polaroid’와 민니 언니의 자작곡 ‘Escape’로 꾸밀 앙코르 무대요. 저희 앨범 수록곡이 하나같이 좋거든요. 그중에서도 흔치 않은 감성적인 스타일의 두 곡이라 임팩트가 확실할 것 같아요.

Q : 이번 성과가 정말 대단했죠. 활동은 끝났지만 최근 또다시 1위를 거머쥐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8관왕을 달성했어요

A : 하루하루가 놀람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1년이 넘는 공백기 끝에 컴백했는데 ‘역대급’ 성적이 나왔으니까요. 저희에겐 이번 앨범이 새로운 시작이에요. 시작이 너무 좋아 부담도 되지만 기쁜 마음으로 다음 앨범 준비에 돌입했죠. 이젠 ‘잘될까?’ 하는 걱정은 안 할 것 같아요. 다들 ‘오케이, 자신감 붙었어.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는 분위기예요.

Q : 핑크색 머리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어요. 이번 활동으로 받은 칭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 예전에는 귀엽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젠 ‘멋지다’ ‘예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는 점이 좋아요. 한 단계 뛰어넘은 느낌이랄까요.

틴티드 선글라스와 옐로 톱은 모두 Prada. 이어링은 Lost in Echo.

Q : ‘Tomboy’는 펑키한 록 장르였죠. 우기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춤 선이 특히 빛을 발했습니다

A : 어릴 때부터 록 음악을 좋아했어요. 지난해 발매한 디지털 싱글 〈A Page〉로 선보인 자작곡도 전부 록이었고, 이번 앨범에 실린 자작곡 ‘Liar’도 마찬가지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 무대에서 더 신나게 즐긴 것 같아요.

Q : ‘죽지 않아(I never die)’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아요. 평소에도 ‘기죽지 마’라는 말을 자주 하던데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A : 저는 충분히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고민일 때도 있죠. ‘우기는 항상 밝고 강하니까 뭐든 괜찮아’라고 생각할까 봐요. 약하고 상처받은 모습도 보여줘야 되나 싶지만 타고난 성향은 안 바뀌더라고요.

Q : 서운함도 잘 느끼고, 질투도 많은 여린 면도 있잖아요

A : 맞아요. 감정에 충실한 스타일이죠. 눈물도 많고요. 하지만 일할 때는 목표에만 집중해요. 자기주장도 확실하고 고집도 세죠. 여리고 강한 모습 사이에서 어떤 게 진짜 내 모습인지 저도 많이 헷갈렸는데 이젠 전부 ‘나’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러니 마음도 편해지더라고요.

Q : 내가 생각하는 강한 사람은

A : 전소연(웃음)? 소연 언니랑 저랑 둘 다 직설적이에요. 그래서 부딪칠 때도 있는데 각자의 원칙이 분명하고, 뭐든 대충 넘기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괜찮아요. 감정적인 싸움이 아니라 서로 설득하는 과정인 거죠. 저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저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민니 언니, 미연 언니, 슈화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블루 시폰 블라우스는 Bluemarine. 팬츠는 Jaded London.

Q : 지난 4월 발매된 미연의 첫 솔로 앨범 〈My〉에 우기의 자작곡 ‘소나기’가 실렸어요. 곡을 선물하게 된 경위는

A : 미연 언니가 처음 솔로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멤버가 쓴 곡도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언니가 작사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가사는 언니가 써볼래?’ 했는데 곧바로 ‘그래!’ 하더라고요. 미연 언니의 첫 작사곡이자 제가 누군가에게 선물한 첫 번째 곡이니 의미가 깊죠.

Q : 2년 전 민니와 함께 만든 팬 송 ‘I’m the trend’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곡에 참여해 왔어요. (여자)아이들의 곡 작업에서 점점 지분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A : 총괄 프로듀서인 소연 언니가 앨범에 넣을 곡을 최종적으로 고르는데, 멤버의 자작곡이라 해서 봐주는 경우는 없어요. 멤버끼리도 노래가 좋은지 냉정하게 평가하고요. 그런데 내 곡이 뽑혔다? 작곡가로서 인정받은 기분이 들죠. 아무리 바빠도 곡 작업은 꾸준히 하려고 해요. 이젠 취미이자 습관이 됐어요.

Q : 항상 ‘보컬 라인’으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꾸준히 커버곡 영상을 업로드하는 데서 노래에 대한 열의가 느껴져요. 보컬리스트로서의 욕심은

A : 처음엔 노래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어요. 음색이 좋다는 칭찬을 듣다 보니 노래하는 걸 좋아하게 됐죠.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내 목소리를 알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복면가왕〉이나 〈리무진서비스〉 같은 음악 콘텐츠에 꾸준히 출연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Q : 묵직한 싱잉 랩을 선보인 ‘My bag’을 통해 랩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했죠.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요(웃음)

A : 데뷔 전엔 항상 랩 포지션이었거든요. 랩할 때 솔직히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My bag’ 무대는 제가 ‘찢’었죠(웃음).

이어링은 Lost in Echo.

Q : 소연은 이 곡을 멤버를 대신 자랑하기 위해 썼다고 했어요. 우기는 (여자)아이들에 대해 어떤 자부심을 느끼는지

A : 이렇게나 자기만의 길을 잘 개척하는 팀은 없는 것 같아요. 최근 모니터하면서 또 한 번 느꼈어요. 표정이든 퍼포먼스든 우리 정말 뭐든 다 잘한다고, 한 명 한 명 ‘끼’가 넘친다고요. 게다가 말도 안 되게 친하죠.

Q : 우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강해요. 30부작이었던 카카오TV 예능 〈런웨이〉를 단독 MC로 진행했을 정도로요. 어릴 때부터 유머 감각이 남달랐나요

A : 잘 까불기도 하고, 장난기가 많았죠.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땐 수업 시간에 친구랑 떠들다가 교실 밖으로 쫓겨난 적도 많았고요. 그나마 공부를 나쁘지 않게 해서 덜 혼난 것 같아요(웃음).

Q : 우기만의 ‘귀여운 허세’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죠

A : 허세가 아니라 웬만한 건 진짜 잘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이것저것 도전해 본 것도 많고, 처음이라도 곧잘 해내죠. 이젠 주변에서도 슬슬 인정하는 분위기랍니다. 우기는 진짜 다 잘한다고요.

Q : 생존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에 출연해 김성령 · 김민경 · 이시영 등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 항상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우기는 어디에서 힘을 얻나요

A : 저도 주변에서 얻어요. 힘들 때 혼자서는 절대 극복 못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고민이 있으면 주변 사람 붙잡고 다 털어놔야 하죠.

셔츠와 미니스커트는 모두 Daze Dayz. 이어링과 네크리스,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매일 밤 영상 통화하는 부모님에게도 뭐든 솔직하게 털어놓나요

A : 외동딸인 데다가 멀리 떨어져 사니 더 걱정할까 봐 힘든 얘기는 잘 안 해요. 이제까지 부모님과 통화하다가 딱 한 번 울었어요. 데뷔 초 〈추석특집 2018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연하며 리듬체조 연습을 할 때였는데, 몸도 아프고 너무 힘들다며 엉엉 울었죠. 어느 정도는 어리광이었는데 나중에 부모님이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대신 고민이 생기면 다 이야기해요.

Q : 최근 데뷔 4주년 기념 라이브 영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은 이미 이 잔에 담겨 있다’는 건배사로 ‘회식 만렙’의 면모를 뽐냈습니다(웃음). 회식을 좋아하는지

A : 저는 좋아하는데 멤버들은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제가 나서서 불러 모아야 하고요. 마음속 이야기도 하면서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는 기회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참고로 건배사는 실제로 중국에 있는 말이랍니다. 오해하지 마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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