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율 경고등..여권 위기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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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43% 여당 40% 3주째 하락
김승희·박순애 인사 논란, 이준석 정쟁 탓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3주 연속이다. 지난 1일 공개된 조사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43%로 6월 초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2%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한 달 사이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외적 여건 자체가 좋지 않긴 했다. 0.73%포인트 차 승부였을 정도로 진영 대결이 견고했던 데다 글로벌 경제·외교안보 위기로 인한 물가·환율 상승으로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전 정권의 잘못된 ‘대못’이 곳곳에 박혀 있다.
하지만 집권 세력의 잘못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의 경우 무엇보다 일방통행식, 그중에서도 인사를 꼽을 수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했다고 답한 건 ‘결단력/추진력/뚝심’(6%), ‘국방/안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소통’(이상 5%)으로 분산된 반면, 못했다는 건 ‘인사’(18%)로 압축된다.
최근에도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편중을 바로잡겠다며 발탁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마저 자질 논란 속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는 중앙선관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렌터카를 매입하는 데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박 후보자도 만취 음주운전, 논문 재탕 논란에 이어 연구조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회가 인사청문 절차를 밟지 않아 윤 대통령이 언제든 임명장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됐다지만 임명해선 곤란하다.
국민의힘도 난맥상이다. ‘이런 집권당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게감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내내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당 대표 정무실장이 관여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재료로 삼아 권력투쟁에 골몰한 모습이다. 실체적 진실 규명과 건설적 해법에 대한 논의 없이 “이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 “이 대표를 징계하면 2030 남성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정치적 계산만 난무한다. 친이·친박 갈등으로 무너졌던 한나라당 시절을 잊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할 일을 하다 보면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일하다 떨어진 게 아니란 점에서 긴장해야 한다. 더욱이 ‘허니문’ 기간인 집권 초반이다. 또 윤 대통령이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다짐했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면 개혁의 동력도 줄어드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그간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이미 경고등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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